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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주식시장 레버리지 투자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등은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했다.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4일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실물경제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복원력, 대외 지급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투자가 증가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1분기에는 증가세가 완만했지만 수도권 주택 거래 확대와 주식 관련 대출 증가 영향으로 지난달 이후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은행과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취약차주 비중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취약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 6.7%로 지난해 3분기 말(6.4%)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자산시장 과열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임광규 금융안정국장은 "차입에 의한 주식투자 증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재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비은행권 중심으로 금융업권 간 상호연계성이 강화되면서 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며 중장기 금융불균형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 시스템에 내재된 잠재적 위험과 불균형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은이 발표하는 종합 지표다. 향후 시장금리 상승과 정부 규제 강화 등이 이뤄질 경우 금융취약성지수 상승세는 둔화되거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장 부총재보는 "금리 인상은 부동산과 주식 등 레버리지 투자를 억제해 금융취약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취약차주의 채무 부담을 높이는 양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외부 충격 대응하기에 충분"
외환시장에 대해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장 부총재보는 "외국인 주식 매도는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며 "매도세가 진정되면 경상수지 흑자 등을 바탕으로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에 대해 "한국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이 진행 중인 만큼 시장과의 소통과 제도 개선을 지속하면 향후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 압력도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큰 만큼 매도세가 진정되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외환보유액 수준과 관련해선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현 국제기획부장은 "순대외채권 규모와 단기외채 비율,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에 대응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광범위한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해서도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 변화보다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영향으로 판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영업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이 늘면서 60대 중심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업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이 부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부총재보는 "한은은 앞으로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거시건전성 정책과 공조를 강화하고, 금융시스템 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포착해 정부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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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
안녕하세요. 이예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