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이 랍스터 샌드위치를 앞세워 '식사형 카페' 전략을 공개했다. 직영 운영과 한국형 메뉴 개발을 기반으로 푸드 경쟁력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사진=김다솜 기자


버터 향이 감도는 번 사이에는 100% 랍스터 살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두 손으로 들어야 할 만큼 두툼한 크기였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기자간담회에서 내세운 것은 커피가 아닌 '랍스터 샌드위치'였다. '식사형 카페'로의 전환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메뉴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비케이알)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팀홀튼 서소문로점에서 기자간담회 '팀스데이'를 열고 브랜드 전략과 여름 신메뉴를 공개했다. 단순히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카페를 넘어 샌드위치·수프·디저트까지 아우르는 '식사형 카페'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메뉴는 오는 7월7일부터 한정 판매하는 랍스터 샌드위치였다. 가격은 1만5000원대(커피)로 책정됐다. 주문 즉시 조리하는 방식으로, 100% 랍스터 살과 캐나다식 뉴잉글랜드 번을 사용했다. 시식이 시작되자 기자들은 샌드위치를 들어 단면을 촬영한 뒤 하나둘 맛을 봤다. 예상보다 두툼한 크기에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직접 맛본 샌드위치는 간식이라기보다 한 끼 식사에 가까웠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랍스터 살에 버터 향이 더해지며 풍미를 끌어올렸다. 커피와 함께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메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구성이 바로 팀홀튼이 내세운 '식사형 카페' 전략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혜민 팀홀튼 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은 "출근길 커피 구매가 일상이 된 만큼, 커피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식사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 경쟁력 강화는 메뉴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팀홀튼은 현재 국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샌드위치를 주문 즉시 조리하고, 과일 기반 메뉴 역시 별도의 손질 공정을 거치는 만큼 매장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 50개 매장을 운영하며 표준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 팀장은 "무리한 매장 확대보다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운영 체계와 품질 기준을 충분히 축적한 뒤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민 팀홀튼 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이 기자간담회 '팀스데이'에서 팀홀튼의 푸드 강화 전략과 신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다솜 기자


한국은 메뉴 개발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캐나다 본사 메뉴 도입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메뉴를 글로벌 시장에 역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팀홀튼 관계자는 "한국에서 선보인 메뉴를 본 해외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자국 출시를 요청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여름 신메뉴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했다. 애플망고 스무디는 얼음 대신 냉동 망고 과육을 갈아 넣어 시간이 지나도 맛이 옅어지지 않도록 했다. '케이크룰러'는 대표 제품인 크룰러를 케이크 형태로 재해석한 디저트로, 애플망고·복숭아·샤인머스캣 등 국내에서 개발한 메뉴다.

업계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의 중심이 음료에서 푸드와 공간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커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식사와 디저트를 함께 제공하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흐름이다. 특히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카페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푸드 경쟁력이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팀홀튼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직영 운영과 메뉴 개발 역량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품질을 표준화한 이후 매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한국에서 개발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조 팀장은 "좋은 메뉴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뉴와 공간, 서비스 전반에서 팀홀튼만의 경험을 쌓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