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알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922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버거킹의 수익성 개선과 팀홀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버거킹, 팀홀튼 제공


비케이알(BKR)이 버거킹의 내실 경영과 팀홀튼의 외형 확장을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신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매출 1조 클럽' 진입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일 비케이알이 공시한 2025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922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2.6%, 11.7%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6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며 재무 건전성을 입증했다.

주력 사업인 버거킹은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슈퍼 프리미엄 라인인 '오리지널스'와 '맥시멈'으로 수제버거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올데이스낵'을 통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공략했다. 메뉴 라인업을 세분화해 객단가와 집객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정면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조리 과정의 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문 즉시 조리 시스템은 유지하되 공정을 최적화해 고정비 부담을 낮췄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팀홀튼은 시장 안착을 통해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팀홀튼은 핵심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했다. 주문 즉시 조리하는 '올웨이즈 프레시(Always Fresh)' 전략을 내세워 기존 저가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 커피 시장 내 니치 마켓 공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캐나다 본토로 역수출된 시티 캠페인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다. 버거킹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담당하는 사이 팀홀튼이 외형 성장을 이끄는 '쌍발 엔진' 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회계상 부채 증가는 성장을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신규 매장 개점 시 계약 기간 전체 임대료가 부채로 계상되는 회계 처리 방식 때문이다.


비케이알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추상적으로 늘어 보일 수 있으나 매장 수 증가에 따른 임대료 산정 방식의 차이"라며 "부채와 함께 자산도 동시에 증가하는 구조로, 실질적인 재무 구조는 오히려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진행한 버거킹과 팀홀튼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는 올해 더 큰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덧붙였다.

비케이알은 2026년을 '경영 2기'의 원년으로 삼고 종합 외식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버거킹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과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팀홀튼은 매장 수 확대와 함께 '팀스 키친'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메뉴 라인업을 강화한다. 캐나다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공간 경험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는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환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가맹점주가 함께 노력해 이룬 성과"라며 "버거킹과 팀홀튼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비케이알의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