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이테크센터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AMR(자율 부품 이송 로봇)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오는 7월1일 문을 여는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에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로봇·물류 기술이 집약됐다. 그룹사 간 기술 시너지를 바탕으로 스마트 자동화 정비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3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수원하이테크 개관식을 개최했다. 수원하이테크센터에는 현대차 최초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자동화 정비 환경이 구축됐다. 무인·자동화를 통해 정비 효율을 높이고 고객 대기 시간을 줄여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대글로비스 AMR(자율 부품 이송 로봇)이 물건을 운반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부품 운송은 현대글로비스의 AMR(자율 부품 이송 로봇)이 맡는다. AMR은 고정된 레일이나 경로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이동 경로를 계산하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다.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동선을 조정할 수 있어 물류량 변화나 작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설비 간 부품을 이송하고 공정 사이 대기 시간을 줄여 정비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열사 물량을 넘어 비계열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피지컬 AI 기반 물류 자동화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수원하이테크센터 역시 스마트 물류 기술의 적용 사례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인 30일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개관식에 참석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수원하이테크센터에는 총 11대의 AMR이 투입됐다"며 "AMR은 이미 상용화를 마쳐 계열사뿐 아니라 비계열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MR 소프트웨어는 내재화를 한 상태"라며 "하드웨어는 화물 중량이나 작업 환경 등 고객 요구가 다양한 만큼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고객사가 이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AMR뿐 아니라 자동화 창고 시스템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늘은 직접 영업을 하러 온 입장"이라며 "현대모비스 등 관계자들에게 에코프로씨엔지에 납품한 자동화 창고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수원하이테크센터에는 AMR만 적용됐지만 앞으로 구축하는 신규 센터에 자동화 창고 시스템도 함께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하이테크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부품실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수원하이테크센터 지하 1층에는 현대모비스 부품실이 들어섰다.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이 천장 높이의 선반 사이를 오가며 필요한 부품을 꺼내 1층 임시 보관대로 옮기면 작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이를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이후 작업자가 부품에 출고 라벨을 부착해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의 적재함에 넣으면 AMR은 스스로 승강기를 타고 정비 구역으로 이동해 정비 작업자에게 부품을 전달한다. 부품 공급 전 과정이 필수 인력 1명을 제외하고 자동화되는 셈이다.
작업자가 AGV(자율주행 운반 로봇)이 배송한 부품에 출고 라벨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원하이테크센터에 도입된 다양한 스마트 로봇 기술에 대해 "물류 이송, 부품 창고에서 작업 라인까지 가는 시간을 3배 이상 줄였다"며 "작업 효율은 높이면서도 자동화 부분과 맞출 수 있도록 짰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SDV(소프트웨어중심차)와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 및 고난도 정비 특화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