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된 끝에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 것으로 한화오션은 첨단 함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한화오션은 공시를 통해 "지난 1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사업 입찰공고 이후 입찰에 참여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제안서 평가 등을 진행했으며 종합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최종 점수 차는 1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기술적 연속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입찰 평가에서 적용된 보안 감점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2013년 KDDX 개념설계 관련 군사기밀을 무단 반출한 사건으로 임직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방사청으로부터 입찰 평가 시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았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적용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해왔지만 이번 평가에서도 감점이 반영되면서 한화오션이 최종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KDDX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이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시작으로 후속함 건조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약 7조8000억원에 달한다.

KDD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은 '함정 명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KDDX 개념설계를 통해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네트워크,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 등 첨단 함정 핵심 기술 기반을 확보했으며 신개념 함정 설계와 함정 생존성 향상을 위한 자체 연구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최신 스마트 함정 기술을 집약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자체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설계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차세대 전략수상함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레이저 무기, 자폭드론 대응 다층방어체계 등을 적용하고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통해 운용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와 적기 전력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한화오션은 정부와 계약금액과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