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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탭'에 적용될 차세대 핵심 기술과 향후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서비스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용자 맞춤형 '실행형 에이전트'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25일 정식 출시된 AI탭은 과거 모바일 전환기 네이버 검색의 성장을 이끌었던 '그린닷' 자리에 전면 배치됐다. 네이버는 2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D2SF에서 'AI 검색 테크 딥톡'을 열고 AI 검색의 미래를 이끌 3대 핵심 기술로 프로덕트 네이티브 거대언어모델(LLM), 하네스 엔지니어링, 멀티모달을 꼽았다.
이날 이기창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네이버는 모든 벤치마크에서 1등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순간 가장 잘 작동하는 모델을 지향한다"며 "프로덕트 네이티브는 방대한 데이터와 서비스 시나리오, 실행 도구, 사용자 피드백까지 모델 설계와 학습 전반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하이퍼클로바X(HCX)가 범용 LLM으로서 짧은 맥락 속에서 자연스러운 답변을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차세대 모델은 긴 맥락 속에서 멀티턴 대화를 이어가며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과업을 끝까지 완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데이터 아키텍처, 서비스 맞춤형 MoE(혼합전문가) 구조, 전체 학습 공정 고도화 등 세 가지 요소가 선순환을 이루도록 설계됐다.
네이버는 AI 검색 서비스를 위해 '강화학습'에 주력했다. 사전 데이터를 모으고 모델이 스스로 답을 만들어보게 하는 롤아웃 과정을 거친 뒤, 답변의 정확성을 판정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유저 시뮬레이터와 네이버의 실제 서비스를 연계해 학습을 진행한 결과, 모호한 질문에는 바로 답하지 않고 되물어서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패턴을 익혔다.
이를 통해 기존 HCX 대비 강화학습 컴퓨팅 자원을 2배 이상 확대했으며,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벤치마크 기준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비율을 최대 30%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AI 검색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승균 리더는 "LLM 하나만으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완벽한 서비스를 완성할 수 없다"며 모델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게 동작하도록 만드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질문 판단, 맥락 구축, 질의 유형 분류, 답변 구조화 등 전 과정의 단계마다 적합한 모델을 배치하는 분업형 SLM(소규모 언어모델) 구조를 채택했다. 하나의 거대한 LLM에 의존하지 않아 초기 설계 단계 대비 연산량을 대폭 줄였으며,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을 최대 3배 절감하고 응답 속도 역시 2배 향상시켰다.
한 리더는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는 자체적인 모델 능력에만 기대어 답변을 생성하는 게 아니다"라며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답을 생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상두 리더는 이미지를 통해 의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멀티모달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멀티모달은 이미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임베딩)으로 변환해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함께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지난 9년간 스마트렌즈를 통해 시각 검색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상품을 인식하고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용자 경험 구현에 집중해 왔으며, 최근에는 스마트렌즈와 AI 브리핑이 연결되면서 이미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해 제공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윤 리더는 "시각 기술은 단순한 입력 수단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세상을 인식하는 눈"이라며 "AI는 이제 보고 이해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화형 AI 서비스를 대거 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유기적인 플랫폼 서비스가 최대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부터 쇼핑, 예약, 커뮤니티(블로그·카페)까지 일상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장 큰 차별점은 한글 특화 정보와 이를 20년 넘게 운영해 온 노하우"라며 "사용자의 질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에 맞게 블로그나 카페 등의 콘텐츠 데이터를 적절히 분배하는 기술력은 네이버가 독보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AI탭은 베타 서비스 기간 대비 사용자 수가 3~4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및 스마트렌즈를 AI탭과 더욱 긴밀하게 연동하고 연내 웨일 브라우저 전용 특화 에이전트, 건강 관리를 돕는 건강 에이전트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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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안녕하세요. 김미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