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모태인 영남권을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등을 이끌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영남권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42조원을 투자해 ▲AI DV(AI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 제조 허브 ▲핵심 부품 클러스터 ▲매뉴팩처링 AI(제조 특화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산업 핵심 거점으로 본격 육성한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전기차)공장을 포함,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이곳에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의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 등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신설, 전동화 핵심 기술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매뉴팩처링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제조 혁신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매뉴팩처링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AI가 생산 설비,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해 생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그룹의 대규모 제조 거점이 다수 위치한 영남권은 첨단 제조 혁신의 실증과 확산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 거점을 통해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만들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이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심 항공부터 우주 발사체, 달 탐사에 이르는 미래 항공·우주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함으로써 국내 미래 항공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우주 발사체 엔진을 비롯해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적용한 달 탐사 로버(Rover) 제작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고도화해 우주 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제고하고 향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재훈 부회장은 "영남권의 대체 불가한 산업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부품 제조, 매뉴팩처링,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전북 새만금 프로젝트와 더불어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계획에도 발맞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