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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창업주 박관호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26년 만에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했지만,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위메이드는 과거 중국 기업들과 20년 넘게 지식재산권(IP) 분쟁을 겪어온 만큼, 이번 계약 역시 잔금 납입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는 10월 거래 종결 전까지는 대규모 투자나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도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관호 회장이 매각하는 위메이드 지분은 1335만738주(39.33%)다. 주당 매각가는 6만8910원으로, 계약 체결일인 지난 6월 30일 종가(1만9330원)의 3.6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인 상장사 경영권 거래와 비교해 상당히 높다.
높은 매각가만큼 시장의 관심은 인수자인 네오펄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쏠리고 있다. 네오펄스 최대주주는 홍콩 투자법인 쉔송 인베스트먼트이며, 천웨이 대표는 쉔송 인베스트먼트와 네오펄스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천 대표가 과거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알리바바의 위메이드 인수'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까지 알리바바가 직접 인수자이거나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공식 발표나 공시, 중국 현지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리바바의 최근 사업 전략을 고려하면 궁금증은 더 커진다. 알리바바는 2017년 '삼국지 전략판' 개발사 링시게임즈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을 확대했으나 2023년 대규모 조직 개편 이후 AI와 클라우드, 전자상거래를 핵심 사업으로 재편하면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지속해서 축소해 왔다.
현재까지 지급된 금액은 계약금 920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10%다. 나머지 8280억 원이 오는 10월 30일 잔금 지급일에 납입돼야 거래가 최종 마무리된다. 통상 사모펀드의 대형 인수·합병(M&A)은 특수목적법(SPC)을 설립한 뒤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함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거래 역시 외부 투자자 참여 여부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구조가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거래가 마무리될 때까지 위메이드가 감수해야 할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박관호 회장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매각 발표 직후 임직원들에게 "이 계약은 최종 절차와 잔금 납입이 모두 마무리되어야 비로소 실행된다"며 "지금 당장 무언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 변함없이 이 자리에서 회사를 책임지고 이 전환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 주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규모 투자나 신규 인수, 조직 개편, 공격적인 마케팅 등 장기 전략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 게임 산업은 신작 출시와 마케팅 시점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것 자체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문제도 변수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둘러싸고 20년 넘게 중국 게임사들과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2004년 샨다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이후 IP 권리와 수익 배분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고,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사들을 상대로 수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법원 판결로 주요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판결 집행을 회피하면서 로열티 회수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가진 위메이드가 중국계 자본에 경영권을 넘긴다는 점에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관호 회장 역시 평소 중국 회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는다면 위메이드에 닥칠 후폭풍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계약금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결국 중요한 것은 잔금 조달과 계약 이행"이라며 "위메이드는 거래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규모 투자나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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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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