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출발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위해 4박 5일간의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지난달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채 3주 만에 다시 가방을 싸는 것이다. 이번 연쇄 순방은 임기 초반 주요국과의 신뢰를 다지고 외교 다변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실용 외교 기조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7~8일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나토 측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안보 협력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부터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태 지역 4개국(IP4) 정상을 꾸준히 초청해 왔다.

이번 나토 무대에서 한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핵심 분야는 단연 '방위산업'이다. 글로벌 안보 불안 속에서 국방비를 대폭 증액 중인 나토 회원국들은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계는 나토 회원국으로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나토 표준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정부 역시 나토와 별도의 방산 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가시적인 수출 걸림돌 해소나 계약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9일 이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몽골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정부 이후 15년 만이다. 몽골은 국내 유통업체 매장이 800여 개나 진출해 수도 울란바토르가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로 불릴 만큼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극에 달한 지역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비롯해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과학기술 등 실리 중심의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몽골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대화 재개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재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대통령이 한 달 사이에 연이어 해외 순방에 나서는 배경에는 정상외교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외교적 신뢰는 단기간에 구축되지 않는 만큼, 임기 초반에 주요국 정상들과의 접촉면을 넓혀놓아야 임기 후반기에 실질적인 국익으로 돌아온다는 판단이다.

정부 출범 첫해 외교가 미국, 일본 등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면 임기 2년 차에 접어든 최근에는 유럽과 몽골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체급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을 마친 직후 브리핑에서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제사회의 기대가 확실히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앞으로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