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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 엔비디아가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매출 역시 분기 최초로 171조원 기록하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한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69조3762억원, 영업이익 85조5118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가량 더 많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두배 이상 뛰어넘는 실적이다.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최고의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세계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엔비디아의 영업이익 535억3600만달러(약 82조원)를 뛰어넘는다. 2022년 2분기 사우디 아람코(865억달러·약 132조원)가 세운 기록을 제외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특히 노사 합의 성과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충당금(15조~20조원 추정)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역시 지난 1분기 단일 분기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분기에 역대 신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범용 메모리 가격 강세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잠정실적으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실적 대부분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해 4개월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적자 폭을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파운드리 사업부가 연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3% 증가한 304조87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190.8% 급증한 146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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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