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6일(현지시각) 태평양 공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JL-3을 선보이는 모습. /로이터=뉴스1


중국이 태평양 공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중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년 만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날 낮 전략핵잠수함에서 모의 탄두를 장착한 전략미사일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발사했다. 중국 해군은 해당 미사일이 목표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발사된 미사일 종류에 대해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쥐랑(JL)-3'으로 추정하고 있다. 쥐랑-3의 사거리는 최대 1만2000㎞에 이른다. 미국 본토를 포함한 태평양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번 발사에 대해 "연례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통상적인 시험"이라며 사전에 관련 국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호주·뉴질랜드 등 역내 국가에 사전 통보했다. '항공고시보'(항공안전본부 운영 항공정보 제공 시스템)도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은 '중국 측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받았느냐'는 AFP 통신 질문에 "그렇다. 중국이 내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중국의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받았다면서도 '이번 발사는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사일 발사계획 통보는 호주와 피지가 '평화의 바다 동맹'이란 새로운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호주와 태평양 전반에 전략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2024년 9월에도 태평양을 향해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남중국해 하이난섬에서 발사해 약 1만1500㎞를 비행한 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상에 떨어졌다.


중국 관영지는 이번 시험 발사한 데 대해 "국가 주권과 안전, 영토완정을 확고히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자평했다. 역내 국가들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시험 발사는 중국군의 정기적 군사 훈련 활동으로 특정 국가와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은 최근 도련선 일대에서 군사적 압박을 높인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방적 행위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이 설정한 중국 방어선인 제1도련선에 사상 최대 규모인 110척 이상의 군함과 해안경비함을 배치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로 안보상 위협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안정을 우선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을 향한 강한 표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