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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러 멕시코를 찾은 3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축구 팬으로부터 인종차별과 함께 맥주병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멕시코로 출국했다가 봉변을 당한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건은 지난 5일(현지시각) 저녁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16강전이 치러지던 날 발생했다.
A씨는 멕시코 번화가 거리의 한 술집을 찾았다. 경기 초반만 해도 현지인들은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A씨를 향해 "코레아노"라고 반겼다. 함께 술을 주고받으며 축제 같았던 분위기는 멕시코가 잉글랜드에 2대3으로 패하자 급격히 가라앉았다.
자정 무렵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술집을 나선 A씨는 인근 거리에서 '훌리건'(난동을 부리는 축구 팬) 무리의 싸움을 목격했다.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던 순간 무언가가 A씨의 뒤통수를 세게 가격했다.
A씨는 영상을 남기기 위해 곧바로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즉시 맥주병 하나가 날아와 A씨의 오른쪽 눈을 정통으로 쳤다. A씨는 "처음에는 맥주병인지도 몰랐고 맞자마자 오른쪽 눈이 하나도 안 보였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현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숙소로 피신했다는 A씨는 단순 운이 나빠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휴대폰 영상을 돌려보고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영상에는 아시아인 비하 단어인 "'치노'(Chino)라는 조롱과 함께 "XX야, 꺼져" 등 욕설이 담겨있었다.
눈 상태도 생각보다 심각했다. 현재까지도 백내장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는 상태여서 정상적인 외부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A씨는 "현지 병원 검진 결과 추후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시력이 100%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당초 4개월 체류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정밀 치료를 받기 위해 3개월 일찍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경찰관, 대사관에 신고하는 것도 고민해봤지만 범인 검거가 어려워 보여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사건이 있던 날 또 다른 한국인 교민도 술집에서 누군가가 맥주를 머리에 부어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과거 여행 때와 달리 한국인에게 우호적이라 생각해 부주의했던 것 같아 속상하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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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