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가 올해 3분기 한빛-나노의 상업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성공 시 국내 기업 최초의 상업용 위성 발사 서비스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소형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모습. /사진=이노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가 올해 3분기 상업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성공 시 국내 기업의 상업용 위성 발사 서비스가 현실화하며 우주 사업의 수익 창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사체·위성·운영 서비스를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설립된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소형 위성 발사체 '한빛' 시리즈다.

인공위성의 운송 수단인 위성 발사체는 국가 전략물자로 분류돼 공급자가 제작부터 발사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이노스페이스는 글로벌 최초의 하이브리드 로켓 시스템을 개발해 고체·액체 로켓 대비 비용 절감과 경량화, 높은 연소 효율을 구현했다. 소형 위성에 특화된 신속하고 경제적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3년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만 지난해 처음 도전한 '한빛-나노' 상업 발사는 실패로 끝났다. 이노스페이스는 기술적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오는 3분기 '한빛' 재발사와 다목적 준궤도 로켓 '세빛' 시험비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업 발사는 민간 우주기업의 성장성을 가르는 핵심 분기점으로 꼽힌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 초기 실패 사례가 많지만 성공 시에는 매출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로켓랩과 스페이스X도 첫 발사에서 실패를 겪은 뒤 재도전 끝에 상업 발사에 성공, 이후 안정적인 발사 서비스를 수행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를 넘어 위성·데이터 서비스를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다목적 준궤도 로켓 '세빛(SEBIT)' 비행체의 모습. /사진=이노스페이스


우주 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 부담이 커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7억원,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노스페이스는 설립 초기 코오롱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LIG D&A와 약 89억원 규모의 모의 발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확보된 자금은 발사체 개발 및 제작, 발사 준비, 생산 및 시험 인프라 운영 등 핵심 사업화 과제 추진에 우선순위를 두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 인식과 관련해서는 "한빛-나노는 90㎏ 중량을 탑재할 경우 약 40~45억원, 한빛-마이크로는 170㎏ 중량 기준 약 65~70억 원, 한빛-미니의 경우 1300㎏ 중량 기준 약 200억원 수준의 발사 서비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 기술력은 국내 우주 기업 선두권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대형 고객보다 인도, 브라질 등 우주 신흥국의 소형 위성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는 소형 위성 제조·발사 시장 규모가 2032년 1105억달러(약 16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발사체를 넘어 위성·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위성사업부를 신설했다. 발사체 추진 기술을 위성 플랫폼에 적용해 궤도 기동과 운용 성능을 차별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