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은 7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개발 사업인 '성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조직 확대와 핵심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들어설 SGL 프로젝트 조감도./사진=삼표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에서 추진 중인 초고층 복합개발 사업인 '성수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건설 자재 조달을 넘어 글로벌 최고급 마감재를 직접 확보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인재 영입에 나서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년 이상 베테랑 영입…'명품 자재 직소싱' 속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표산업은 대규모 임직원 채용과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성수 프로젝트를 담당할 구매담당 임원 공개 채용에 나섰다. 기존에도 그룹 내 구매 조직은 있었지만 성수 프로젝트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의 핵심 임원 포지션을 추가로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원 자격을 '1군 건설사 또는 대형 시행사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임원·팀장급'으로 제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외주 계약과 자재 구매, 원가 관리, 협력사 네트워크 구축 등 구매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을 영입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이 단순한 구매 인력 충원이 아니라 글로벌 최고급 자재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인재 영입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채용 공고에는 주방가구와 가전, 수전, 석재 등 하이엔드 마감재를 해외 공급사와 직접 계약·협상하는 '직소싱 SCM(공급망관리) 구축' 업무가 주요 역할로 명시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급 주거·호텔 개발 사업은 결국 어떤 브랜드와 자재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삼표가 직소싱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구매 효율화를 넘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최고급 마감재를 선점해 프로젝트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성수 프로젝트 조직 구축 본격화…실행 단계 진입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급 공개 채용을 성수 프로젝트가 구상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 삼표그룹은 지난해 성수프로젝트총괄본부를 출범시키고 개발·건설 분야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는 등 전담 조직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개발 부문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이, 건설 부문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 경험을 보유한 석희철 사장이 각각 총괄하고 있다.

현재 본부에는 사장급을 비롯해 상무·이사 등 임원진 12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조직 규모는 약 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기획과 설계, 구매, 기술 분야 인력 확충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에서 구매 담당 임원 채용은 단순 인력 보강이 아니라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구축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라며 "특히 하이엔드 자재는 조달 기간이 길고 공급 물량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성수 프로젝트가 초고급 호텔과 하이엔드 주거·상업시설을 아우르는 대형 개발 사업인 만큼 차별화된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최고급 자재와 브랜드를 조기에 선점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수 프로젝트는 서울 성수동 삼표 부지에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초고급 브랜드·일반 콘도미니엄, 프라임 오피스, 하이엔드 리테일 시설 등을 조성하는 7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개발 사업이다.

삼표 관계자는 "기존 구매 조직이 있었음에도 성수 프로젝트의 특수성을 감안해 추가 임원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고급 개발 사업에 필요한 글로벌 자재 조달 역량과 협력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