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상황판단회의. /사진제공=인천시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인천시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된 가운데 화재 진압은 계속되고 있으며 주민 대피와 학교 휴교 등 지역사회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47시간이 넘도록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31대와 소방관·경찰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내부에 적재된 생활용품 등 대량의 가연물과 3단 랙(Rack) 구조, 고온의 짙은 연기로 인해 내부 진입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구역 연결부 일부를 파괴해 연기를 배출하고 방수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방향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화재 장기화에 따라 주민 보호 조치도 확대됐다. 서구는 건물 일부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내 상가와 공장을 대상으로 선제적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는 모두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는 연기와 분진을 우려해 자진 대피한 주민들이다.

인천시는 전날 관계기관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0일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화재 진압 지원은 물론 주민 보호, 환경오염 관리, 피해 수습까지 통합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화재 장기화에 대비해 관계기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오염에 대한 점검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화재 현장 주변 대기질과 수질을 지속해서 측정한 결과 현재까지 특이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진압에 사용된 소방수는 하수 차집관로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하수처리장 유입량과 수질 점검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도 영향이 이어졌다. 서구는 인근 어린이집에 휴원을 권고하고 긴급돌봄은 유지하도록 안내했으며 인근 초등학교도 학생 안전을 위해 휴교 조치를 시행했다. 화재 상황에 따라 휴원 대상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물류센터 관계자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증세로 치료받았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완전 진화 시까지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겠다"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피해 수습과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