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대가야축제 홍보 이미지/사진제공=고령군



고령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을 앞세워 관광도시 도약에 나서고 있지만 숙박시설이 빈약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고령군은 지난 2014년부터 가야고분군과 연계한 '고령대가야축제'를 개최해 왔다. 2023년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에는 축제 규모와 예산을 확대하며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2026 고령대가야축제'는 지난 3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렸으며 군비 13억4000만원과 도비 4000만원 등 총 13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행사 기간에는 약 10만명이 찾아와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 성과와 달리 숙박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에 따라 방문객들의 소비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관광공사 숙박업소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고령군의 숙박시설은 여관 4곳, 일반호텔 2곳, 생활숙박업 2곳 등 모두 8곳이다. 객실 수도 100여 개 정도에 불과해 축제 기간 방문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반면 고령군(약 3만명)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청도군(약 4만명)은 44곳, 의성군(약 4만7900명)은 17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 지역 모두 인구감소지역임에도 숙박 기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에서는 축제 기간 상당수 관광객이 행사만 둘러본 뒤 인근 대구 등으로 이동해 숙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축제는 고령에서 열리지만 숙박과 외식, 쇼핑, 야간 소비는 외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역 상권이 체감하는 경제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업계는 숙박시설이 민간의 투자와 운영에 맡겨진 영역이지만 관광숙박시설을 유치하고 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지자체가 담당해야 할 관광정책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고령군은 12년간 축제를 개최하며 관광 수요를 꾸준히 키워왔고 세계유산 등재 이후에는 체류형 관광 수요 증가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관광숙박시설 유치와 민간 투자 활성화, 국·도비 공모사업, 공공기관과 연계한 개발사업 등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한 중장기 정책은 미흡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관광객은 늘었지만 숙박시설은 제자리였고 지역에서 이뤄져야 할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군이 운영하는 펜션과 캠핑장 등 숙박시설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숙박시설이 부족한 현실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군이 운영하는 숙박시설 역시 객실이 20여 개 수준에 불과해 관광객 체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단순히 기존 숙박시설을 안내하는 수준을 넘어 관광숙박시설 유치와 민간 투자 확대, 야간관광과 연계한 체류 기반 구축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머물 수 있는 환경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제는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말고 숙박시설과 체험 콘텐츠, 야간관광을 함께 확충해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