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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차세대 시장 공략에 나섰고,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혁신 기술을 통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진화가 본격화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디스플레이 2026)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디스플레이 전문 국제 전시회로 OLED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두 패널 기업과 국내외 소부장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전시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9형 OLED로 구현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1.3형 원형 OLED가 적용된 'OLED 컴패니언 AI 토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AI 기기의 얼굴이자 인터페이스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는 로봇의 표정과 상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반응하는 '아이 트래킹 기능'을 갖췄다. OLED 컴패니언 AI 토이는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 인형에 원형 OLED를 결합한 키링 콘셉트 제품인 만큼 인형의 감성적인 매력과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함께 담았다는 평가다.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선보였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HIAA 기술로 완성한 센터페시아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면 표시 영역 위에 홀을 만드는 HIAA 기술로 지름 80mm의 '빅 홀'을 구현해 기어 변속용 다이얼과 에어컨 송풍구를 홀 부분에 장착했다. 차량에 필수적인 부품과 화면에 표시되는 디지털 정보를 디스플레이 안에서 물리적으로 결합해 자연스러운 차량 인테리어를 완성하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HIAA 기술을 상용화한 뒤 이제 지름 80mm, 100mm의 빅 홀까지 구현해낼 만큼 기술이 성숙했다"며 "신호 왜곡과 지연을 최소화하고 균일하고 안정적인 화질을 확보하는 것이 HIAA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겨냥한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국내에서 최초 공개했다. P-OLED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질이 뛰어나고 영하 30도, 영상 85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차량용에 먼저 적용된 뒤 IT용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으며, 향후 다양한 산업 환경에 투입될 휴머노이드에도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진단이다.
모빌리티 존에서는 혁신적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거 포함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직접 콕핏에 탑승해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앞좌석에는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48인치 P2P'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는 동시에 조수석 탑승자는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뒷좌석 천장에는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적용됐다. 필요할 때 버튼을 누르면 18인치대 화면으로 화상 회의,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동 수단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차량 내부에서도 업무와 여가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 미래형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당사의 기술 경쟁력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OLED 혁신 기술을 통해 시장 차별화를 실현하고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소부장 기업들도 각 사의 기술 역량을 발판 삼아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진쎄미켐은 디스플레이용 재료를 국산화해 국내 제품 제조원가를 크게 낮췄다. 현재 스트리퍼 등 LCD와 OLE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패턴 미세화·신규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생산의 초석인 화학소재 국산화의 최일선 업체"라고 소개했다.
서울반도체는 당사만의 와이캅(WICOP) 기술을 통해 빛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초소형 광반도체를 선보였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LED를 단순한 조명용 소자가 아닌 패키지와 와이어를 제거한 초소형 광반도체로 진화시켰다"며 "이를 통해 AR 기기·AI 광통신·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미래 산업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앞으로도 AI와 관련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장을 맡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AI 확산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혁신 기술이 맞물릴 때 K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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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정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