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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던 평일 오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올리페페 강남점은 도심의 분주함과는 다른 여유를 품고 있었다. 노란색 후드 아래 대형 화덕에서는 갓 구운 피자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고 목재 인테리어와 레몬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에는 따뜻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광화문·여의도·판교 등 오피스 상권에서 입지를 다진 올리페페가 국내 외식업계 최대 격전지인 강남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었다.
22일 오전 방문한 올리페페 강남점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장 중앙에 놓인 대형 화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직원들은 화덕 앞에서 반죽을 펼치고 피자를 구워냈고 갓 구운 피자는 곧바로 손님들의 테이블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며 넓은 홀은 금세 활기를 띠었다.
'이탈리아의 뒤뜰'(Convivio nel Cortile) 콘셉트로 꾸며진 매장은 곳곳에서 이탈리아의 정취가 묻어났다. 천장까지 이어진 아치형 통창은 공간에 개방감을 더했고, 이탈리아 주택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출 목재 보와 돌 느낌의 바닥재를 적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곳곳에 배치된 레몬나무와 올리브나무는 이국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리페페는 맛있는 음식과 대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즐겁고 활기찬 다이닝을 지향한다"며 "각 매장은 이러한 정체성을 공유하면서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콘셉트를 적용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이탈리아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20석 규모의 좌석은 일반 테이블뿐 아니라 창가석과 부스석, 별도 룸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테이블 간 간격도 비교적 넉넉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점심 식사는 물론 저녁 모임과 데이트 등 다양한 외식 수요를 고려한 공간 구성으로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강남 상권 특성에 맞춰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여럿이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즐기는 이탈리아 식문화는 전반적인 메뉴 구성에도 반영했다. 대표 메뉴인 화덕피자는 이탈리아산 카푸토 밀가루로 매일 반죽한 도우를 화덕에서 구워내는 정통 방식을 고수한다. 현장에서 맛본 '올리 올리베'는 얇고 쫀득한 도우 위에 올리브와 치즈가 조화를 이루며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냈다.
프리미엄 다이닝 수요를 겨냥한 스테이크 메뉴도 강화했다.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인 피렌체식 스테이크 '비스테카 피오렌티나'는 두툼한 소고기를 올리브오일과 이탈리아 허브, 구운 레몬을 곁들여 구워냈다. 풍부한 육즙과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산뜻한 끝맛을 구현했다. 해당 메뉴는 이달 중 다른 매장으로도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주류 라인업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탈리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지역별 특색을 담은 와인은 물론 논알코올 와인까지 폭넓게 갖췄다. 식사 전 가볍게 즐기는 아페리티보(식전주)부터 음식과 와인을 곁들이는 페어링까지 이탈리아식 다이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6일 문을 연 강남점은 올리페페의 4번째 매장이다. 광화문과 여의도, 판교 등 오피스 상권에서 검증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남 상권으로 외연을 넓혔다. 강남은 국내 외식업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동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2030세대와 직장인, 주말 모임과 데이트 수요가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핵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기존 매장에서 검증한 성과가 있다. 광화문부터 강남점까지 4개 매장의 사전 예약에만 합산 1만명 이상이 몰렸고, 누적 방문객은 12만명을 넘어섰다. 전 매장에서 2030 고객 비중이 55% 이상을 차지했으며, 강남점은 4개 매장 가운데 2030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강남점은 기존 매장에서 확인한 고객 반응을 토대로 브랜드 경험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했다"며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경쟁하는 상권에서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향후 브랜드 성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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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