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월드컵 우승팀 트로피 수여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인판티노 회장이 함께 자리한 모습.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차기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차기 유엔 사무총장감으로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초대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차기 UN 사무총장은 올해 말 선출되고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포르투갈 출신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사무총장이 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뒤 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인판티노 회장이 사무총장에 오를 경우 유엔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이 주요 국제 분쟁 중재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지난 해에는 미국 주도의 새로운 평화위원회 설립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했고 유네스코 등 산하 기구에서의 탈퇴 의사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로 활동 중인 파올로 잠폴리는 "유엔 사무총장과 FIFA 회장 사이에는 어느 정도 유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엔은 193개 회원국을 상대해야 하는데 FIFA는 200개가 넘는 회원국이 있다"며 "인판티노 회장은 (그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이 실제 사무총장직에 관심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FIFA는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여 격차도 변수다. 인판티노 회장의 연봉은 약 600만달러(약 88억8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유엔 사무총장 보수는 약 41만8000달러(약 6억1800만원)다. 더구나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FIFA 회장 4선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회장 선거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인판티노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북중미월드컵 기간 불거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징계 유예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