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대책이 시차를 두고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며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3월 96까지 떨어졌지만 4월 104, 5월 112, 6월 120, 7월 127로 넉 달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점이 소비자들의 집값 기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 확대되면서 소비자 기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통화 긴축과 대출금리 상승, 시중은행 대출한도 축소 등이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과 최근 시장 흐름 등을 소비자들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대를 형성하는 만큼, 향후 정책과 시장 상황이 함께 반영되면서 기대심리가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는 다소 완화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원화 약세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물가수준전망 CSI도 14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김세용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상당폭 하락한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부담과 주가 하락에도 반도체 수출 및 투자 호조, 임금상승 기대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3으로 1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수입전망 CSI는 10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24로 전월과 같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 CSI와 가계부채전망 CSI는 각각 100, 98로 모두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5~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부채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