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이달 연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향후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반 정책 여건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오다 이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향후에도 물가 여건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과 투자 호조, 소비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경기가 상당 기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득과 투자 확대가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환율 상승과 누적된 비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가 7월 들어 외환 수급 개선으로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스템은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과 실물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앞으로도 정부와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