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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8세)씨는 집 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인상해 달라는 통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18년 8~9억원대였던 전셋값은 최근 14~15억원대로 올라 박 씨가 전세대출에 신용대출을 동원해도 추가 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 씨는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세금 부담을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는 상황"이라며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데 매매는 엄두를 못 내고 전세를 월세로 돌려 주거해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가 고가주택과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임대차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은 보유세 부담이 생긴 집주인들이 세금 증가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거래된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서울 비아파트 기준 78.1%로 집계됐다. 5년치 평균 62.1%보다 16.0%포인트, 전년 동기(74.1%)와 비교해 4%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9%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8.1%포인트 늘었다. 수도권 전체를 기준으로 봐도 아파트 월세 비중을 올해 들어 51.9%, 비아파트는 77.4%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142만2000원보다 17만원 높은 금액이다. 단순 비율로 계산하면 12.0%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1월 150만4000원으로 처음 150만원대에 들어선 뒤 다섯 달 만에 8만8000원이 더 높아졌다.
가격지수로 봐도 월세 오름세는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4.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는 5.07%, 전세가격지수는 4.99% 올랐다. 매매와 전·월세 가격이 나란히 상승한 셈이다.
임대차 거래의 무게중심도 월세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 3월 50.4%, 4월 50.2%, 5월 50.0%다. 5월에는 월세 거래가 8539건, 전세 거래가 8542건으로 월세가 3건 적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하면서 양쪽 비중이 각각 50.0%로 표시된 것이다.
6월에는 월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서울시가 지난 22일 발표한 7월 15일 기준 집계를 보면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8819건, 전세 거래는 7477건이었다. 월세 비중은 54.1%로 전세 비중 45.9%를 8.2%포인트 웃돌았다.
시장에선 향후 보유세 개편이 이뤄질 경우 임대인의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금 인상분을 전·월세 가격에 반영하는 조세 전가 현상이다.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세입자에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흐름은 뚜렷해질 전망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 임대료를 높이는 계약이 늘어나는 상황에 보유세가 오르면 하반기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높은 보증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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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