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스프레드 500달러→78달러 '뚝'…석화업계 수익성 '빨간불'
중국 저가 공세로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밑돌아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은 재상승
샤힌 프로젝트 중장기 변수로 부상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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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업계 하반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발 저가 공세 재개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1·2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래깅 효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앞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도 업계의 시름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월 석유화학 제품 공급차질 우려로 500달러를 웃돌았지만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을 톤당 250달러로 본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해 1분기 래깅 효과와 재고평가이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보였다. 기업들은 통상 나프타 매입 후 일정 기간을 두고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전쟁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전쟁 이전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투입하며 마진이 개선되는 래깅 효과가 발생했다. 수급 불안으로 원료인 나프타와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보유 재고 가치도 높아졌다.
이는 2분기까지 이어졌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 중단에도 전 분기보다 158.8% 증가한 4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2분기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 역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56억원이다.
하반기에는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자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량을 줄였던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제품 생산·수출을 재개한 가운데 전방산업 수요는 부진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재상승하며 스프레드는 축소됐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 6월 톤당 708달러까지 낮아졌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801달러로 올랐다.
역래깅 현상도 우려된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쟁 기간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며 고가에 구매한 원료를 하반기부터 투입하기 시작한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고가의 나프타가 공정에 투입되면 마진이 악화할 수 있다.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그룹장 상무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상운임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약 60% 정도 올랐다"며 "전방 수요 부진으로 원료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도 변수로 부상했다. 에쓰오일은 총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기계적 완공을 위한 검증 작업과 시운전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기존 석유화학 업체들의 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NCC 업체들은 주로 외부에서 조달한 나프타를 공정에 투입하는 반면 샤힌 프로젝트는 자체 정유공정에서 나온 원료와 부산물을 활용한다. 최신 설비를 통해 생산효율도 높인 만큼 기존 업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원료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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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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