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태양광 셀 점유율 3.9%'…한국판 IRA, 반등 마중물 될까
중국발 저가 공세·정부 보급 확대 중심 정책에 점유율 잃어
한화큐셀·HD현대에너지솔루션 해외시장 진출도 영향
'국내생산세액공제'로 공급 확대·가격 경쟁력 회복 기대감↑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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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발 저가 공세로 위기를 겪어온 국내 태양광 셀 업계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쟁 심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했던 대형 셀 제조기업들의 국내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 태양광 발전을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했다. 발전설비 전체가 아닌 셀, 모듈 등 공급망에서 중요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국내 공장에 설비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 실적을 내야 혜택이 커지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국내 태양광 셀 제조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어왔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의 산업 육성 정책 아래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중국 내 태양광 셀 생산능력이 수요를 웃돌자 남은 물량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판매했고 국내 시장 내 저가 중국산 셀 유입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국산 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9%다. 2021년 35.1%에서 4년 만에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산 셀 점유율은 63%에서 96.1%로 상승했다.
밸류체인 육성보다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 확대와 발전단가 인하에 무게를 둔 우리 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통해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력과 공급인증서(REC)를 20년간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도록 했다. 가격 변동성을 줄여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여했다. 판매가격이 고정된 사업자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비비를 낮춰야 했다. 결국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부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내 셀 생산을 사실상 양분하는 한화큐셀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점유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화큐셀은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같은 해 충북 음성 모듈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 생산기지를 진천공장으로 통합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충북 음성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을 이어가면서 미국향 판매를 늘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24년 10.7%에서 지난해 32.9%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이 국내 셀 점유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판매해야 공제 대상이 되고, 생산량에 비례해 공제액도 커지는 만큼 한화큐셀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충북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지방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참여 가능성을 키운다. 정부는 생산량에 기준공제액과 지역별 계수를 곱해 공제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수도권은 1.0배, 비수도권 광역시는 1.1배, 기타 비수도권은 1.3배가 적용된다. 인구감소지역 등 기타 비수도권 우대지역은 1.5배가 곱해진다. 세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양사는 제품 판매 가격을 낮출 여력이 생긴다. 중국산 셀과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국산 셀 공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제 방식과 공제율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발표 자체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며 "생산세액공제가 국내 셀 제조기업들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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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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