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잃은 부산테크노파크의 인사 난맥상
인사위 추천인사 탈락시키고 원장이 후순위자 선발
승진심사에선 원장 평가로 최종 대상자 변경되기도
부산시 종합감사서 적발… 모두 27건 조치 요구
부산=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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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부산테크노파크의 인사 행정 난맥상이 부산시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2025년 부산테크노파크 종합감사 결과 27건의 조치와 70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 1118만5000원의 재정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채용에서는 객관적인 근거 없이 고득점자가 배제되거나 차순위자가 합격하는가 하면 승진 인사에서는 인사위원회 심의 이후 원장이 부여한 점수에 따라 최종 승진자가 뒤바뀌기도 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이 같은 인사 운영이 채용과 승진의 공정성·객관성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감사 결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정규직·계약직 채용 4건에서 고득점자가 탈락하거나 추천 순위와 다른 채용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상반기 계약직 채용에서는 103.8점을 받은 1순위 후보자가 임용을 포기했다. 그러나 2순위 후보자를 예비합격 순위에 따라 채용하지 않았다. 2024년 상반기 정규직 채용에서는 필기와 서류, 면접을 모두 통과해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 2명이 모두 탈락했다. 원장은 1순위, 2순위 후보자를 법인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감사위는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나 충분한 검토자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계약직 채용에서도 원장의 판단으로 1순위 후보자 대신 2순위 후보자가 최종 합격했다. 원장이 별도의 검토의견을 남기지 않은 채 차순위자를 합격자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육아휴직 대체인력 채용에서는 휴직자의 조기 복직으로 채용 사유가 사라졌는데도 면접과 인사위원회 심의를 계속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 채용 과정의 변경을 응시자들에게 사전에 명확히 알리지도 않았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들 채용이 자체 인사관리규칙에 따른 원장의 재량권 범위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직무 적합성과 업무 수행 능력, 조직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감사위는 고득점자를 배제하거나 차순위자를 임용하려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기록·입증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제시한 '직무 적합성 부족', '부적응 가능성', '조직 적합성' 등의 사유는 주관적 판단에 치우쳤으며 이를 확인할 자료도 없다고 봤다.
승진 인사에서도 인사위원회가 정한 순위가 원장의 평가로 뒤집혔다.
감사위는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부산테크노파크에 기관경고를, 승진 인사에는 시정과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채용 최종 합격자 결정 방법 부적정 등 일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감사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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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