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 궐련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최초로 해외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에쎄. /사진=KT&G


KT&G가 해외 담배사업의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가격 인상과 고부가 제품 판매, 해외 생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올해 2분기 해외궐련 영업이익이 판매량 증가율의 6배 이상 늘었다.


KT&G는 6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016억원, 영업이익 41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18.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도 웃돌았다. 상반기 매출은 3조405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해외궐련이다.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매출은 18.9% 증가한 5577억원, 영업이익은 45.6% 증가했다. 물량 증가폭보다 매출은 2.7배, 영업이익은 6.5배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담배사업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22.6%에서 올해 24.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전략적 가격 인상과 고가 제품 판매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린 결과다. 권민석 KT&G 해외사업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ASP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신규 육성 국가 확대와 가격 인상, 고가 신제품 출시를 통한 믹스 개선이 이어지면서 2026년과 2027년에도 판매량과 ASP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산 구조 개편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다. KT&G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해외 생산 비중은 지난해 49%에서 2028년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영찬 전략기획본부장은 "인도네시아 공장은 국내보다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제조원가를 약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자흐스탄 공장도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역내 무관세 공급을 통해 올해부터 관세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 변화는 담배사업의 무게중심 자체를 옮겨놨다. 지난해 해외궐련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며 국내궐련 매출을 처음 넘어섰다. 전체 궐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1%까지 올라섰다. 국내 궐련 총수요가 인구 감소와 대체 제품 확산으로 연간 4% 안팎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마진이 그룹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KT&G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매출 증가율 전망은 기존 3~5%에서 5~7%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6~8%에서 10~13%로 각각 높였다.


KT&G 관계자는 "해외 판매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시장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직접 사업 국가에서도 고르게 성장했다"며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기반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하반기 중 출시해 NGP 카테고리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시장 점유율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