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HLB테라퓨틱스 지분율을 13.87%로 확대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진양곤 HLB그룹 의장./사진=뉴시스


HLB가 보유 중이던 HLB테라퓨틱스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며 지분율을 13.9%까지 끌어올렸다. 단순한 지분 확대를 넘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는 최대주주인 HLB를 대상으로 약 11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금 납입이 아닌 HLB가 보유한 제17회·제18회 전환사채와 신주 인수대금을 상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거래로 HLB는 총 610만3185주의 보통주를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HLB의 HLB테라퓨틱스 지분율은 기존 7.94%에서 13.87%로 높아질 예정이다.


HLB는 별도의 현금 투입 없이 기존 CB를 활용해 지분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핵심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투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효과도 거두게 됐으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HLB테라퓨틱스 역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 전환사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 비용과 향후 CB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전환 물량에 따른 시장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지분 확대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의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SEER-2)이 환자 모집을 마치고 톱라인 결과 발표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SEER-2 임상은 지난 7월 마지막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마지막 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과 데이터 정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후 데이터 록업(Data Lock)을 거쳐 톱라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모회사의 지분 확대를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단기적인 시장 상황보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정"이라며 "HLB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