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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이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6월 말 협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다섯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및 임금 체계 개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노조에 초과이익분배금(PS) 중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산정해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협상을 통해 성과급 지급 한도인 '기본급의 최대 1000%·연봉의 50%'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지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기준은 향후 10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실제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기본급의 2964%에 달하는 PS가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올해 다시 성과급 체계 변경을 제안한 것은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임직원 보상과 주가 상승을 연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노동조합의 이해와 결단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노사 합의로 10년간 적용할 기준을 마련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지급 수단을 다시 바꾸는 것은 합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식은 현금과 달리 주가 변동 위험이 있고, 일정 기간 처분이 제한될 경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보상의 성격도 달라진다. 적자 시 임금 조정에 대해서도 노조의 기본원칙을 훼손하는 만큼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불만이 커지면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동조합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통합노조 준비 모임은 지난 5일 꾸려진 뒤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의 10% 수준이다.
통합노조는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 이행을 목표로 회사가 낸 협상안 철회와 성과급의 임단협 분리를 요구할 방침이다.
통합노조 측은 지난 8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설립이 승인될 전망이다.
다만 통합노조가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임단협 교섭에 곧바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하이닉스 내부에 기존 3개의 노조가 있고, 노조가 여럿인 사업장에서는 교섭창구를 단일화해 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노조 설립과는 별개로 기존 노조와의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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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