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확률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도박사인 한 친구가 파스칼에게 이런 질문을 해왔다. A, B 두사람이 각각 32프랑씩을 걸고 도박을 해서 3판을 먼저 이긴 사람이 64프랑을 다 가지기로 했다. 내기가 시작돼 A가 2판을 이겼고, B가 1판을 이겼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내기를 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기준해서 64프랑을 분배해야 한다. 어떻게 나누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얼핏 생각하기에 A가 2판을 이겼고, B가 1판을 이겼으므로 A에게 2/3, 그리고 B에게 1/3을 분배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64프랑은 3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며, 아울러 2/3, 1/3씩 나누는 것이 확률법칙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이 문제쯤은 중학생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나 당시로서는 꽤 난해한 문제였을 터. 물론 파스칼은 이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파스칼의 답은 이렇다. 도박을 딱 한번만 더 한다고 가정해보자. A가 이기면 그것으로 게임은 끝나고 A가 64프랑을 다 차지한다. 반대로 B가 이긴다면 둘의 성적이 같아지므로 각각 32프랑씩 나누면 된다. 결국 A로서는 현 시점에서 최소한 32프랑은 확보한 셈. 그리고 또 한번의 내기에서 A와 B가 이길 확률은 각각 1/2이므로 나머지 32프랑을 16프랑씩 나눠야 한다. 결과적으로 A에게 32+16=48프랑, B에게 16프랑을 분배하는 것이 옳다. 사실 이 문제를 확률로 푼다면 간단하다. B가 64프랑을 차지하려면 두판을 연속으로 이겨야 한다. 1/2의 제곱, 즉 1/4의 확률이다. B의 확률이 1/4이라면 A가 64프랑을 딸 확률은 1-1/4=3/4이 되는 셈. 그러므로 A에게는 64x3/4=48프랑, B에게는 64x1/4=16프랑을 분배하는 것이 옳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단순하게 말해 주가가 상승 혹은 하락할 확률이 각각 1/2씩이라고 한다면, 하락하던 주가가 갑자기 홱 방향을 바꾸어 돌아설 확률은 1/2의 제곱이나 세제곱이 돼야 한다. 그만큼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존에 상승하고 있는 주식이라면 갑자기 연속으로 추락하지 않는 한(이를테면 내기에서 연속으로 지지 않는 한)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이다. 이미 두판을 이기고 있는 A는 전체 판돈의 2/3가 아니라 3/4을 분배받아야 옳듯 상승세에 있는 주식일수록 상승폭을 늘려갈 가능성이 더 커지는 법이다.
이 원리를 주식에 응용한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명백해진다. 주가가 낮은 주식이 아니다. 추세가 상승세에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 그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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