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인기몰이에 방송사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환호를 지르고 있다. 나가수의 인기에 힘입어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일부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다. 로엔은 나가수 방송용 음원을 독점공급하고 디지털음원을 유통하는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3월2일 5900원이었던 로엔의 주가는 5월11일 현재 8260원까지 오른 상태. 나가수가 방송되면서 주가가 40%가량 오른 것이다.
 
증권업계는 로엔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지 나가수 효과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로엔의 사업성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엔이 가장 주목받는 점 중 하나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란 사실이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아이유의 인기와 JYP 2대 주주 등극, 하반기 신인그룹 데뷔 등에 따른 매니지먼트 강화로 이익개선이 예상된다"며 "B2B 유통 및 제작부문의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로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9%와 31.8% 증가한 1541억원과 2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형성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로엔 IR 담당자는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나가수가 인기를 끌고 아이유 효과도 상당히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음반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주가 상승 모멘텀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mbc 역시 나가수와 관련한 주요 상장사다. imbc는 나가수 제작사로, 3월2일 2660원에서 5월11일 현재 2770원으로 주가가 4.1% 상승했다.
 
나가수와 비슷한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의 음원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도 주목 받는 상장사 중 한곳이다. 5월11일 네오위즈인터넷의 주가는 9050원으로, 3월2일 7160원 대비 26.4% 상승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나가수가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나가수가 방송된 일요일 이후인 월요일의 음원 매출이 평시 대비 40~50%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나가수로 인한 음원시장 매출 증가액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65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국내 음원시장 규모의 약 7.7% 수준"이라며 "나가수가 음원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