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대서양 횡단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사람은? 찰스 린더버그. 두번째는? 모른다. 세번째는? 아밀리아 에어하트. 두번째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세번째를 기억하는 이유는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경영학에서 주는 시사점은 간단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그 분야에서 최초가 되고 1등이 되라.
요즘 강연을 나가면 재미 삼아 사람들에게 물어 본다. “골프선수 중에 닉 왓트니(Nick Watney, 30세, 미국)가 누군지 아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심지어 골프전문가과정에 오는 분들도 잘 모른다. 7월23일 현재 PGA 투어 상금랭킹 1위인 선수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현재 상금랭킹 2위인 선수는 모두 잘 안다는 사실이다. 바로 최경주 선수다. 세상은 꼭 1등만 기억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닉 와트니 vs. 최경주. 공식상금 44억원 vs. 39억원. 시즌 중반을 넘긴 현재 두 선수 사이에는 5억원의 차이가 있다. 2등 입장에서 생각하면 1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매출을 13% 더 늘여야 하는 상황이다. 꽤 큰 차이다. 과연 1등과 2등이 이 정도 차이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두 선수의 실력차이가 많이 나서일까? 라운드당 평균스코어를 살펴보자. 69.4타 vs. 69.9. 겨우 0.5타의 실력 차이다. 이런 백지장 한장의 실력차이가 어떻게 5억원이라는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해 볼 것은 PGA 투어에서 한타의 가치다. 두 선수의 라운드당 점수차이가 0.5타면 4라운드로 진행되는 한 대회에서 2타의 차이가 난다. 그리고 현재 15게임에 출전한 상태니 30타의 차이다. 30타에 5억원이니 타당 1700만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PGA 투어가 가장 상금규모가 큰 대회고, 그 중의 1, 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다 보니 타당 가치가 엄청난 것이다.
그럼 0.5타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드라이버일까? 거리는 닉 왓트니가 좋고, 정확성은 최경주선수가 좋다. 우열을 판단하기 힘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종합하여 판단할 수 있는 GIR, 즉 그린적중율을 보면 닉 왓트니가 68.3%로 한라운드에 12.2개의 그린을 맞힌다. 반면 최경주는 65%로 11.7개의 그린을 맞히는 것으로 나온다. 즉 스윙능력에서 닉 왓트니가 0.5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퍼팅은 어떨까. Stroke Gained로 살펴 본 퍼팅실력은 닉 왓트니 0.74, 최경주 0.29로 두 선수 모두 PGA 투어 평균보다 뛰어난 퍼팅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닉 왓트니가 0.45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스크램블링과 샌드세이브는 최경주가 훨씬 뛰어나다. 두 사람의 라운드당 타수차이가 0.5타인 것을 보면, 웨지에서 최경수가 0.45타 정도 만회하고 있나 보다.
정리하면 이렇다. 0.5타 = 스윙 0.5타 - 웨지 0.45타 + 퍼팅 0.45타. 스윙 조금 잘하고 웨지 조금 못하지만, 퍼팅 조금 잘하는 차이. 참 작은 차이다. 그런데 이 작은 차이가 중요하다. 작은 차이를 만들고, 또 작은 차이를 만들고, 또 작은 차이를 만들고, 또 작은 차이를 만들면 한 대회를 마친다. 그것이 15회를 반복한다. 작은 차이가 60번이 쌓이니 30타가 되고 5억원이 된 것이다.
작은 차이를 끊임없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이 시간과 만나면 큰 차이를 만든다. 매일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작은 차이를 만들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매일 매일 그 작은 차이를 계속 이어가자. PGA 투어 1등과 2등의 차이가 전해주는 이야기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