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도 출연하며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한 주식전문가가 얼마 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 소위 주식고수로 알려지자 주식투자 비법을 소개한다며 수강생을 모집하고 피해를 입힌 혐의다.

그는 강의나 모임 등을 통해 자신만의 고수익 투자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고, 방송에서 1000만원을 투자해 12년 만에 20억원을 벌었다는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인터넷 카페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17명으로부터 5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 항소했지만 무죄를 입증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한 명문대생은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동업자와 짜고 자동거래시스템으로 선물 투자를 해 고수익 을 올려주겠다면서 25명의 투자자로부터 23억여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수익은커녕 투자금이 모두 사라지자 이들의 사기행각이 발각됐고 법의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욕심을 파고든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스스로 수익을 올리는 게 쉽지 않자 자칭 주식고수라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위임하면서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주식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이해된다. 그렇지만 너무 경솔하게 다른 주식투자자나 주식고수들의 말에 현혹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겠다. 제도권 및 재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몇 주식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주식시장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염두에 둬야할 점들을 꼽아봤다.

◆주식고수란 근거가 어디 있나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은 투자 정보가 더욱 신속히 전달되도록 도왔다. 주식투자 정보도 범람하게 됐고 주식고수로 불리는 인물들도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그들을 고수라 부르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주식고수들은 자신이 과거에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록했고, 얼마를 벌었는지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다.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느냐다.

한 주식전문가는 "말 그대로 고수란 다수의 투자자들이 인정하고, 세상이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적어도 과거 수익률이나 수입에 대한 명확한 증거자료라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믿을만한 언론이나 미디어 등에 출연한다면 어느 정도 검증된 인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고수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투자자 스스로 고수를 검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앞서 소개된 주식고수처럼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검증이 필요하다. '자칭 고수'란 것은 어느 분야에도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누가 미래 수익률을 확신하나

증시의 향방은 신도 알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9.11테러나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대형 사고가 터질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감히 미래 수익률을 확신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적은 돈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일수록 단기 고수익을 노린다. 그렇다 보니 '한 달 안에 원금 회복하고 200% 수익 실현'이라는 주식고수의 말에 현혹되기 쉽다. 이처럼 수익확정형으로 큰소리치는 주식고수들일수록 실속이 없을 수 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아무도 모르다. 직접 공부해서 투자 노하우를 익히고 시장에 순응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물론 약속했던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급정보를 무료로 알려 주겠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A급 정보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할리 있을까. 당연히 없다. 이런 경우 물량공세로 주가를 올리기 위한 주식고수의 꼼수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주식시장에서 악명 높은 한 주식고수가 곧 잘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보통 그는 당일 유통주식수와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을 하나 골라 자신을 믿고 따르는 투자자들 중 일부에게 각각 몇 주씩 사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매수할 것을 지시한다. 그렇게 물량공세를 펼쳐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올려놓는 것이다.

원하던 수준까지 주가가 올라가면 메신저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메시지를 보낸다. 이들이 메시지를 받고 종목을 확인했을 때 이미 주가는 오를 만큼 올라 있고, 성급하게 해당 종목을 매수하려고 달려든다.
 
이렇게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그 주식고수와 최초에 종목을 샀던 투자자들은 함께 물량을 털어버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주식고수는 자신의 수익률을 과시하면서 더 많은 충성스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이 같은 수법이 불법이거나 사기라고 단정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공짜는 없다. 고급정보일수록 더욱 그렇다.

◆당신이 정말 카페 운영진 맞나

간혹 인기 주식카페나 사이트 등에서 운영진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증권포털 대표는 "회원 중 한 명이 운영자를 사칭해 다른 회원들에게 소수의 클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교묘하게 실제 운영진과 비슷한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몇몇 회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이런 사기꾼들이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말이 세력을 이기는 개미군단을 만들자는 식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먹튀'할 것을 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도 다른 사람의 정보를 이용하고 휴대전화도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잡기도 쉽지 않다.

아울러 얼마 전 구속된 명문대생의 경우처럼 인터넷 카페, 블로그, 증권포털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를 일임하려는 사람들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중 분명 진실 되고 실력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사실을 검증하는 일은 투자자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