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국민은행은 최근 최고 연 7%의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KB행복만들기적금'을 내놨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기본이율 연 4.0%에 정액적립식의 경우 연 3.0%포인트, 자유적립식은 연 2.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얹어준다.
또한 중도해지 시 특별적용이율도 높다. 사회소외계층일수록 중도해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주택임차, 결혼, 입원, 입학 등의 사유로 중도해지 하는 경우 기본이율 연 4.0%를 적용해준다. 저축금액은 월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가능하다. 만기는 1년으로, 1인 1계좌만 개설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돕는 '대학등록금 적립통장'을 준비하고 있다. 10세 이하 자녀를 둔 저소득층 가구(1만명)가 월 3만~7만원을 10년간 불입하면 우리은행과 서울시가 반반씩 부담해 연 8%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상품은 아니지만 '따뜻한 금융'의 일환으로 기부천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근 1년 동안 한번도 온라인뱅킹을 이용하지 않은 고객이 오는 12월23일까지 로그인하면 1인당 1000원씩 신한은행에서 기부금을 낸다. 기부천사 기금은 '해피빈'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사례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에게 공익성은 중요치 않다?
사회공헌에 대한 토종은행과 외국계은행의 행보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종은행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사회공헌활동 전담 조직인 사회공헌사무국을 신설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없앤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사회협력지원부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올 초 기존 커뮤니케이션팀 산하의 사회공헌파트와 기업문화팀을 합쳐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사회문화팀을 구성했고,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도 은행 내 사회협력부가 꾸리는 등 사회공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외국계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을 거의 외면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올 들어 10개 시중은행은 신용보증기금에 총 2615억원의 보증재원을 출연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대주주가 외국인이 은행은 모두 출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체 사회공헌활동 금액도 턱없이 적다. 은행연합회의 '201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 61억원, 외환은행 41억원, 씨티은행은 28억원 등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이는 부산은행 225억원, 대구은행 142억원 등 대부분의 지방은행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시중은행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한 곳은 농협으로 765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 하나은행 625억원, 신한은행 534억원, 국민은행 266억원 등으로 외국계은행과는 거의 10~30배 많은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이 수익성만을 추구하고, 고배당을 하면서도 공익 기능이나 기부 등을 외면하는 경향이 높다"며 "해외진출로 현지화를 추구한다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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