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이 은행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 신용카드사, 증권사 등 비은행권도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보험에 가입하거나 해약할 수 있고,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도 꼼꼼히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식투자까지 하고 싶다면 굳이 컴퓨터 앞에 앉을 필요 없이 손바닥 위에서 원하는 종목을 매매할 수도 있다.


물론 스마트금융이 고객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편리한 서비스는 당연히 금융회사의 고객 유치와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기 마련. 따라서 2금융권의 스마트금융 서비스와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전자서명과 앱으로 '다다익선'

보험업계는 전자서명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처음으로 전자서명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삼성화재도 최근 이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 1월 한화손해보험은 태블릿PC용 '스마트이지(Smart Easy) 전자서명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자동차보험 계약에만 사용됐지만, 앞으로 모든 상품에서도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삼성화재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하며 전자서명시스템을 개발했고, 4월부터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3만명의 보험설계사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 중에 있다"며 "전자서명 도입으로 계약서 등으로 인한 종이비용이 절감되고 고객 편의도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서명이 종이계약서를 대체하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생명 역시 전자서명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관련 시스템을 오픈하고 실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전자서명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전자서명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올해 안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순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생보업계에서 스마트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자서명이 보험업계 스마트금융의 핵심이 되자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대형보험사들도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서명뿐 아니라 고객과 보험사간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위한 스마트폰 앱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서 고객과 보험사가 신속히 연결되고 자동차보험을 한번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한번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 모바일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 조회 ▲보험계약 담보대출 지급 및 상환 ▲보상내역 조회 등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고객센터 앱을 통해 긴급출동접수, 사고접수, 계약조회, 증명서발급, 지점 찾기, 부가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보험료 산출부터 보험가입까지 할 수 있는 아이폰용 앱 '스마트인슈'를 선보였다. 이 앱을 통해 한화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때보다 약 15% 저렴하다. 
LIG손해보험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필요한 정보와 단계별 행동요령을 제공하는 사고처리도우미 기능과 각 보험사별 긴급출동 전화번호로 즉시 연결이 가능한 고장출동요청 기능을 갖춘 'LIG매직카 앱'을 보급 중이다.
 

◆'신용카드 앱'으로 혜택 꼼꼼히 챙기기

카드사 앱은 결제대금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일일이 컴퓨터를 켜거나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드 이용금액 확인뿐 아니라 ▲적립포인트 확인 ▲이용현황 분석 ▲이용한도 확인 ▲맞춤카드 선별 ▲카드론 신청 등도 가능하다. 카드 이용자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채워야 하는 전월 실적을 결제 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용 현황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찾는데 편리해진 셈이다.

KB국민카드가 지금까지 출시한 앱은 ▲결제대금 확인, 이용현황 분석 등이 가능한 기본 앱 'KB국민카드' ▲혜택을 알려주는 'KB국민카드 혜택가맹점' 앱 ▲가맹점 주를 위한 'KB오너스' 앱 등 3가지이다. 단 한번의 로그인으로 3가지 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SSO(Single Sign On)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특히 'KB오너스' 앱의 경우 사업장을 찾은 고객의 연령별 매출액 등 다양한 분석 보고서와 매출관리에 필수적인 매출내역 조회 및 입금내역, 입금예정금액 조회 등의 기능이 있어 가맹점주들의 사업 관리 및 확대 전략 수립에 유용하다. 'KB국민카드 혜택가맹점'은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가맹점의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는 기존 '스마트신한' 앱을 최근 업그레이드 해 기존 37개였던 개인메뉴를 104개로 확대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 서비스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앱은 신한금융그룹의 앱 공인인증서 공유체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 그동안 고객이 금융기관 앱별로 공인인증서를 컴퓨터에서 복사해야 됐지만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중 하나의 앱에만 공인인증서를 내려 받으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카드 앱 '스마트 컨슈머'는 가맹점 정보가 강화된 것이 특징으로, 고객이 직접 가맹점의 서비스 또는 상품을 평가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자체개발한 가맹점 평가서비스는 전국의 모든 롯데카드 가맹점에서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가 결제 즉시 '스마트 컨슈머'에 반영되도록 한다. 실제 가맹점을 이용한 고객만이 평가에 참여할 수 있어 정보의 신뢰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맹점 정보는 롯데카드 회원뿐 아니라 '스마트 컨슈머'를 내려받은 모든 이용자가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른바 롯데카드가 만든 컨슈머리포트인 셈이다. 여기에 위치기반서비스를 적용, 고객의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가맹점 정보가 업종별 만족도 순으로 우선 제공된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유용하다. 롯데카드 회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자체적인 이벤트 및 쿠폰 제공 등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고객들의 신뢰성 있는 평가자료를 경영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대카드는 앱에도 회사의 개성을 그대로 담았다. 예컨대 '슈퍼시리즈 앱'은 현대카드가 유치하는 스포츠, 공연, 영화, 강연 등을 소개하고 사용자와 함께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앱으로 현대카드의 최신행사 안내, 아티스트 소개와 사진 및 영상 공유 등이 가능하다. 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슈퍼토크, 레드카펫, 스탑앤리슨 등 현대카드 슈퍼시리즈의 지난 행사도 볼 수 있다.
 
     

◆'손 안의 HTS' 각양각색 증권사 앱

스마트금융으로 발전하기 위해 증권사들도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이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등장이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됨에 따라 MTS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현재 MTS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MTS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28%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증권이 20%로 뒤를 잇고 있다.

키움증권은 주식매매를 위한 기본 앱 '영웅문S' 외에도 FX마진거래 앱 '영웅문S World'와 선물옵션 전용 앱 '영웅문 SF(Futures)'를 잇따라 출시하며 온라인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은 SNS 공유기능을 통한 고객간 소통이 강화됐으며 종목 음성검색 기능까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은퇴 후 월급을 알려주는 '은퇴 후 내 월급' 앱과 신흥시장 정보와 콘텐츠를 담은 '이머징마켓 엑스퍼츠' 앱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대표 앱인 'Smart M' 외에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계산기' 앱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퇴직연금 계산기'에서 연봉 및 투자수익률 등을 입력하면 근로자별로 적합한 퇴직연금 유형과 퇴직연금 수령방법을 안내하고, 은퇴 후 생활수준별로 필요한 준비자금과 투자방향까지 제시해준다.

하나대투증권의 'Smart Hana'는 스마트폰에서 즉시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온라인 투자자문서비스인 '멘토스'를 트위터를 통해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아울러 하나대투증권은 펀드투자 전용 앱 'Smart Fund'도 출시했다. 이 앱을 통해 펀드 신규가입과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다.

SK증권은 '주식 파수꾼'을 줄인 '주파수'란 독특한 이름의 앱을 출시했다. '주파수'는 스마트폰 대기모드에서도 관심종목 목표가 도달, 신규뉴스 및 공시 발생, 상하한가 진입, 외국인 매매포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eFriend Smart+2.0) 대우증권(Smart Neo) 우리투자증권(mug Smart) 신한금융투자(Shinhan I smart) 삼성증권(mPOP-easy 및 mPOP-pro) 동양증권(MY SMART W) 한화증권(Smart M) 하이투자증권(Smart HI) KTB투자증권(KTB투자증권 MTS) 등도 앱을 통해 각각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치열한 MTS 경쟁, 특허 분쟁까지

증권사들의 치열한 MTS 경쟁은 투자자 입장에선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은 증권사들의 매매수수료 저가경쟁 등으로 번지면서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결국 최근에는 특허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월 SK증권이 3개 대형증권사에 자사 스마트폰 앱 '주파수'의 푸시알람서비스를 모방했다며 해당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발송한 것. 10여년간 MTS 관련 서비스를 특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해왔고,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올해 특허등록까지 마쳤다는 게 SK증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 방안이나 합의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1차 안내장 발송 후 해당 증권사로부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지만 타 증권사들도 관련서비스 출시를 미루거나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2차 안내장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스위스-신라저축은행도 '스마트금융'

저축은행의 스마트폰 앱 개발은 아직 더딘 편이다. 수십개의 저축은행 중 자체 앱을 구비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저축은행은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요구불예금이 활성화되지 않아 고객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현재 소형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상위권 저축은행은 자체 앱을 개발하면서 스마트금융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앱을 개발한 곳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앱을 통해 예·적금 계좌 조회 및 이체, 대출 계좌 조회 및 원리금 상환 등이 가능하다. 

신라저축은행은 스마트폰 앱 전용상품도 출시했다. 앱 전용상품인 '넘버원 정기예금'과 '넘버원 정기적금'에는 창구에서 판매하는 예·적금 금리보다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1년제 예·적금의 경우 각각 4.6%와 5.5%의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