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제1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과 우리카드(가칭)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예비인·허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아 3월 초 분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분사는 향후 국내 카드산업 지형도에 적지 않은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4대 금융지주 카드사가 모두 전업계로 나서면서 자존심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소속 카드사 중에는 신한카드가 시장점유율 20.7%로 독주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분사한 KB국민카드가 12.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6.4%로, 하나SK카드(3.8%)를 2배 가까이 앞서 있다.
우리카드는 분사 후 체크카드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가 분사 후 체크카드시장에 주력해 신한카드와 NH농협카드를 차례로 물리치고 체크카드시장 1위로 올라선 것처럼, 은행과의 시너지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1000만여명의 우리은행 고객을 끌어안고 분사 후 5년 내 체크카드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체크카드사업의 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부문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누가 초대사장이 돼 우리카드의 시장 안착을 진두지휘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첫손에 꼽히는 인물은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으로 1975년 한일은행에 입행, 우리은행에서 국제팀, IB사업단, 자금시장본부를 거친 뒤 201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전무(부사장)로 재직 중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진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졌다.
얼마 전 임기 만료로 퇴임한 강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도 물망에 올랐다. 퇴임 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담당한 만큼 은행과의 연계영업이 중요한 우리카드 분사 초기에 관련업무를 지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은 4본부 11부 2실 1센터 34개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인력은 200여명인데 우리금융지주는 분사와 함께 46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우리카드 분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카드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우리카드 분사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계열사를 쪼개 파는 분리매각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카드 분사가 그 시작이라는 해석이다. 이팔성 회장은 최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올해 우리은행 민영화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