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쓴 <혼란기의 경영(Managing in turbulent times>은 1980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이제서야 국내 번역본이 출간됐는데, 마치 오늘날 기업이 처한 현실을 손바닥에 놓고 보듯 훤히 꿰뚫는다. 200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불황의 혼란기에도 이 책에서 예견하는 경영 환경의 메가트렌드 및 경영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드러커는 미래 경영 환경의 메가트렌드로 크게 인구 구조의 변화, 지식 근로자의 역할 증대, 글로벌화의 심화를 제시한다. 혼란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불의의 타격을 견디며 동시에 예상치 않았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세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경영자들이 혼란기에 나타날 수 있는 위협이나 리스크에 잘 견디려면 ‘기초 체력(fundamental)’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한편,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감지하고 포착하기 위해 ‘내일을 위한 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기초 체력 관리'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경영 성과를 바라봐야 하며, 지식근로자의 무형 지식을 유형 자산에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기초 체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잊지 말라고 드러커는 주문한다. 그리고 ‘내일을 위한 경영’을 위해서는 운영예산과 기회예산의 균형적 배분을 통해 보다 미래 지향적인 자원의 배분이 이뤄져야 하고, 어제의 성과 역량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상시적으로 역량 개발에 전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펀더멘탈을 관리한다는 것은 내일을 관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펀더멘탈은 조심스럽고 일관되게 관리하지 않으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드러커는 펀더멘탈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그것을 다지기 위해 애쓰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경영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드러커는 오늘날 거의 모든 사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은 기업이건 공공서비스이건 간에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펀더멘탈의 악화라고 말한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를 오래 겪고 나면 모두가 평범하고 일상적이라 생각했던 것에 뜻밖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법이다. 펀더멘탈을 관리하려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기업의 매출, 가격, 재고량, 고정자산과 감가상각, 소득을 적절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200년 전의 첫 산업혁명이나 130년 전에 철강과 화학품과 전기를 가져다준 2차 산업혁명과도 같은 커다란 기술적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혼란기에 경영을 하려면 새로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드러커는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부터 경영이 출발돼야 한다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