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해결 의지에 관심집중… 건설·기계·대체 에너지도 주목
 
정부가 전력난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철마다 몇해째 반복되고 있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공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결단에 증시에서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에너지정책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가격인상+비용절감 기대감 물씬…한전 주목

1차 수혜 기대감은 전력대장주 한국전력으로 모인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한전 실적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월14일 인상된 전기요금과 함께 같은달 31일 전력거래소 규칙개정위원회에서 의결된 '연성 정산상한가격' 제도 도입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산상한가격제도는 한전이 민간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다. 한전은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발전기종별로 사전에 정해진 단가를 적용한다.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기를 가동하다가 예비력이 떨어져 수요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되면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기로 전력생산을 늘리는 방식이다.

사진_머니투데이
 
문제는 발전기 가동이 확대됐을 때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에도 상위 단가가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LNG 발전기를 돌릴 경우 ㎾h당 150~180원의 가격이 매겨지지만 디젤 발전기(400원/㎾h)를 돌리는 순간 LNG 발전기의 전력단가도 ㎾h당 400원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정산상한가격제도가 도입되면 앞으로 2년 동안 민간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h당 200원 이하 단가가 일괄 적용된다. 한전 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용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이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증가였다"며 "상한제 도입에 따른 전력 구입비 감소가 이익 개선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꽃놀이패'다. 연초 깜짝 인상 이후 조환익 한전 사장이 지난달 말 추가 인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공기업의 부채 관리 문제가 부상하면 유류나 가스에 비해 요금 인상이 더뎠던 전기요금이 산업용 위주로 정상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여전히 적잖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하락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전 주가는 1월28일 전기요금 추가인상이 없다는 언급 이후 이틀 동안 8%가량 하락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진 전력난으로 전기요금 인상 빈도가 과거보다 늘고 있다"며 "올해 추가인상이 없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 낙폭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투자(4만5000원)·우리투자증권(4만3000원)·대신증권(4만3000원)·한국투자증권(3만8000원) 등 13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했다.
 

◆6차 전력수급계획, 민간업체 대거 참여

지식경제부가 지난 1월31일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한전 외의 에너지정책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정부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화, 전기요금 제도 개선, 스마트그리드 조기 확산 등을 통해 전력소비량을 15% 감축하고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설비와 신재생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관련 건설·기계업종과 대체 에너지 관련주의 실적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설비용량 2957만㎾ 중 절반 이상(1580만㎾·53.4%)을 차지하는 화력발전 사업권은 6개 기업으로 돌아갔다. 남동발전(영흥 7·8호기 174만㎾), 중부발전(신서천 1·2호기 100만㎾), SK건설(삼천포 NSP IPP 독립발전사업 1·2호기 200만㎾), 삼성물산(강릉 G-프로젝트 1·2호기 200만㎾), 동부하슬라파워(강릉 동부하슬라 1·2호기 200만㎾), 동양파워(삼척 동양파워 1·2호기 200만㎾) 등이다.

LNG 발전소 사업권은 GSEPS(충남 당진복합5호기 95만㎾), 남부발전(영남 울산 복합 40만㎾), 대우건설(대우 포천 1호기 94만㎾), SK E&S(여주 천연가스 95만㎾), 서부발전(신평택 3단계 90만㎾), 현대산업개발 (통영 천연가스 1호기 92만㎾) 등 6곳이 따냈다.

업계에서는 화력발전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력 발전 설비 계획을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에 600만㎾를 잠정 반영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원전 정책 재검토를 공약했기 때문에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지경부는 화력 위주로 부족분을 채운다는 방침이다. 원전 추가건설 여부는 오는 8월에 발표되는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확정된다.

석탄화력 수혜주로는 KC코트렐, 비에이치아이, S&TC, 신텍, 웰크론강원, 제이엔케이히터, 우양에이치씨, 우진, 웰크론한텍(076080) 등이 거론된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차 전력수급계획이 진행되면 석탄보일러 3조원, HRSG 5000억원 규모가 발주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시장에서 석탄보일러와 HRSG 메이커업체는 비에이치아이 등 몇몇 업체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SK건설 등 건설사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발전시장에서의 사업경험을 토대로 해외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진출하게 되면 추가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시장에 민간사업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고 지분투자가 가능한 대형 건설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 와중에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