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일만큼 뿌듯한 것은 없다. 프로야구나 프로골프 선수가 아니어도 자신의 업무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는 것은 늘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전세계 20만명의 임직원 중 단 13명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을 받은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조상근 대리(44)가 딱 그 케이스다.
 
힐튼호텔 내 헬스클럽에서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조 대리는 얼마 전 힐튼 월드와이드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상인 'The CEO Light and Warmth Award'를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의미가 깊은 것은 경쟁률이 높은 것도 있지만 전세계 90여개국의 3900여 호텔(65만개의 객실), 20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가 처음으로 한국 힐튼호텔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는 데 있다. 이 상은 상금규모도 만만치 않다. 조 대리는 힐튼 월드와이드로부터 미화 1만달러(한화 약 1060만원)를 받는다.




 
"헬스클럽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며 고객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호평받은 것 같아요. 밝게 웃으며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한 것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되다니 쑥스럽습니다."
조 대리는 현재 헬스클럽을 찾는 고객들에게 운동기구 사용법을 가르쳐주거나 고객의 몸에 맞는 운동법을 알려주고 '컨디셔닝' 관리까지 해준다. 하루에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은 객실손님만 100여명, 멤버십 회원도 230명이나 된다.

하지만 그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자신의 업무영역에서의 활동 때문만은 아니다. 조 대리는 평소 힐튼의 사내문화 슬로건인 '블루 에너지'의 객실부 대표로 활동하면서 근무 외 개인시간까지 활용하며 일하기 좋은 회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특히 사내 사진동아리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서울시장애인체육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코리아 래프팅 챔피언십'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재능기부를 자주 펼쳐 지난 1월 '서울시장애인체육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 덕분에 그는 사내에서 '듀라셀 에너자이저'(Duracell Energizer)로 불린다. 모든 일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 그는 밀레니엄 서울힐튼이 지난해 4월 '지구의 시간'(야간 조명끄기 행사)에 참여할 당시 퇴근시간(오후 4시)을 훨씬 넘긴 밤 8시30분에 소등되는 찰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퇴근 후 4시간반이나 '기다리는' 열정을 보였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지만 자신은 "아프지 않은 사람이 계속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사람이어서 행복하다"는 조 대리. 남을 배려하는 그의 선행은 10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의 절반을 전 직원들에게 '베풀겠다'는 각오에서도 잘 드러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