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진 무이자할부와 가맹점 할인, 항공마일리지 적립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신용카드 서비스 수준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카드산업이 발달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만큼 부가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결제 수수료를 사용자가 부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세제혜택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해 연말정산을 통해 일부 세금을 되돌려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이러한 제도 자체가 없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다음으로 카드 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사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아멕스카드 등이다. 이중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 역시 평균 1.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아멕스와 다이너스카드는 2.9%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미국의 신용카드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은 가맹점에 따라 사용액의 일부를 캐시백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우리나라처럼 현금서비스와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자율은 연평균 20%대로 다소 비싼 편이다.
반면 최상위 신용등급자의 경우 합법적으로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결제 수수료를 대부분 카드사용자들이 낸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따라서 카드이용자들은 현금이용자보다 같은 물품을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한다.
전세계에서 신용카드 개혁에 성공한 나라로 호주가 꼽힌다. 호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결제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하는 것을 당연시 한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카드사용자들은 카드는 그저 결제수단일 뿐 카드를 소비하면서 별도의 이익을 따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카드개혁은 가중평균 수수료 도입이다. 가중평균이란 호주 중앙은행이 정한 수수료 내에서 각 카드사가 업종별·가맹점별로 정산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이용결제액이 많은 대형가맹점은 카드사가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결제액이 적은 중소형 및 영세가맹점은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는 "호주의 경우 카드수수료를 가맹점이 아닌 소비자들이 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카드수수료가 높으면 그만큼 덜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결국 카드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