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김모씨 부부는 맞벌이 16년차다. 신혼 초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 서울에 집도 장만했고 어느 정도 금융자산도 형성했다. 노후를 위한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고 자녀교육자금이나 미래지출에 대비해 일정부분 저축도 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보고 있으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스럽다. 맞벌이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지만 자녀의 미래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지고 예전처럼 활동도 많지 않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병없이 지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합칠 수 없다면 따로 관리하라
김씨 부부의 경우 처음에는 두사람의 수입을 합쳐서 아내가 관리했다. 월급날이 되면 하나의 통장에 돈을 모으고, 각자의 용돈통장을 만들고, 생활비 통장도 만들었다. 하지만 급여가 점점 늘어나고 회사일에 집중해야 하는 위치에 오르니 아내 혼자서 관리하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따라서 현재는 남편 소득의 일정부분은 남편이 알아서 관리하고 있다.
김씨 부인은 남편이 관리하고 있는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하지만 남편이 무절제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정도의 자금은 남편 나름대로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흔히 집안의 수입은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남편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계속 남편에게 맡겨놓아도 되는 것인지 살짝 고민된다.
조언 관리를 잘 하고 있다면 굳이 합쳐서 관리할 필요가 없다. 남편이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을, 서로를 믿어라.
◆즉시연금 활용해 두마리 토끼 잡기
김씨 부부의 소득과 저축가능기간, 자산형성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추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과세상품을 활용해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재직 중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면 이자부분에 대해 근로소득세 만큼 세금을 부담하게 되고 퇴직 후에는 건강보험 부과 등 준조세의 부담까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때는 즉시연금을 활용해보자. 즉시연금을 상속형으로 선택하면 2억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누리며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부부 각자의 명의로 가입할 수 있으므로 한가정에 4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가능한 셈이다.
즉시연금은 반드시 노후자금만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목돈을 지키면서 매달 나오는 이자를 활용하고자 할 때도 즉시연금만한 게 없다. 즉시연금을 활용한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 지출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다.
김씨 부부의 경우 남편 명의로 2억원을 예치하면 월 60만원씩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은행 예금보다 유리한 선택이다. 매월 나오는 이자 60만원을 잘 활용해 보자.
◆보험료는 이자로 납부, 남는 이자는 재투자
매월 들어오는 이자 60만원 중 10만원은 보험 가입이 가능한 양가 어머니를 위해 실손보험을 가입해 드리고 나머지 50만원은 의료비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 좋다.
단독 실손보험은 1년 갱신형이며 15년 만기다. 100세 보험이 난무하는 시대에 15년 만기가 상당히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15년간 실손보험에서 병원비의 상당부분을 지원받으면 김씨 부부의 재무계획은 순조롭게 완성될 수 있다.
CMA에 충분한 자금을 비상자금으로 준비하고 있으므로 의료비통장은 적립식펀드를 활용해 돈 모으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는 부모에 대한 의료비 지출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추후 김씨 부부의 건강관리 겸 의료비통장으로 계속해서 활용하면 된다.
◆은퇴 후 용 용돈통장·생활비통장은 지금부터
은퇴 후에 사용할 자금은 각자의 용돈과 공동의 생활비로 구분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은퇴한 후에는 부부가 각자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도 있는데, 한주머니에서 용돈이 나온다면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후에 용돈을 받거나 지출을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각자의 통장에 용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면 돈을 사용하기 편리하다.
김씨 부부의 경우 국민연금과 소득공제연금이 있어 각자의 용돈통장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금리형 연금만으로 공동의 생활비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므로 변액연금을 활용해 추가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 유의할 점은 수익률이 물가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처럼 안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후자금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로 준비하는 연금마저 모두 물가를 밑도는 상품을 활용하게 되면 막상 돈을 사용할 때가 됐을 때 그 규모가 적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본인들의 투자성향만 고집하지 말고 경제상황도 잘 고려해 적절한 수준에서 목표수익률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소득공제 연금도 연금저축이동제도를 활용해 연금펀드로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미 쌓여 있는 부분은 성향에 따라 채권형펀드나 혼합형펀드를 선택하더라도 매월 불입하는 34만원 만큼은 주식형펀드를 선택해서 노후자금을 무럭무럭 키워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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