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머징마켓 채권은 이들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고금리, 환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팀장은 "앞으로 약 20년 동안 국내 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머징마켓 채권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등 이머징채권 관심 늘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채권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브라질채권이다. 올 들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증권사들을 통해 판매된 브라질 채권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
브라질국채는 주요 이머징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표금리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비과세 혜택이다. 대부분의 해외채권은 해외에서 과세되지 않은 부분을 국내에서 과세하므로 최소한 15.4% 이상의 분리과세를 감안해야 하지만, 브라질국채는 한-브라질 조세협약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별도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단 채권을 매입할 때 6%의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가 발생한다.
브라질채권 외에도 터키, 인도 등 여타 이머징마켓의 채권 역시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 동양증권은 업계 최초로 인도국채를 판매했는데, 하루 만에 472억원어치를 모두 팔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브라질채권은 토빈세가 부여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대신 인도, 터키, 멕시코 등 여타 이머징마켓 채권은 토빈세가 없기 때문에 단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위험·신용도 등 체크 필수
채권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이 아닌 이머징마켓의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국가의 채권수익률은 2% 안팎이다. 반면 이머징국가의 채권수익률은 6~10% 정도로 높다.
하지만 해외채권 투자에도 리스크는 따른다. 가장 큰 위험은 역시 환위험이다. 외국통화로 투자하는 만큼 환율변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국가의 통화가치를 투자 전에 챙겨봐야 한다.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도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다. 이머징채권의 경우 대부분 우리나라에 비해 신용도가 낮다. 이는 그만큼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경제 외적인 상황까지 면밀히 살펴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유동성도 체크해야 할 상황이다. 금리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매매가 안 된다면 중간에 팔고 나올 수 없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해외채권 투자 가이드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에 장애가 적고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큰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등 7개국을 투자유망지로 꼽았다. 이 중 5개국의 투자매력을 살펴본다.
브라질 =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에 그쳤다. 하지만 2013~2014년에는 경제성장률이 평균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드컵(2014년)과 올림픽(2016년)을 앞두고 GDP의 25% 수준까지 확대될 계획인 인프라 설비투자가 경기회복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됐고,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헤알화 약세 요인도 크게 해소됐다.
멕시코 = 멕시코가 미국의 생산기지로 되살아나고 있다. 10년 전 274%에 달했던 멕시코와 중국의 제조업 인건비 격차는 이제 17%에 불과하다. 대외무역이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는 대미수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면서 최근 3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3월 초 2009년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횡보를 보이던 주요 지표금리는 금리인하를 계기로 하락세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3%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를 하향 돌파했다.
호주 = 호주의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과 높은 신용등급, 그리고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률이 최근 2년간 하향세를 나타내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3.56%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는 AAA급 14개 국가들 가운데 뉴질랜드(3.6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14개국 평균치 1.92%보다 크게 높은 수익률이다. 국채시장은 채권시장 내 비중이 26%(5078억달러)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국채 발행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유동성은 안정적이다.
남아프리아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 추진으로 2008년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1404억달러(2008년)에 불과했던 발행잔액은 2665억달러(2012년)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채는 1465억달러로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자국통화표시채권의 발행규모 확대가 두드러진다. 전체의 40%(2008년)에 불과했던 자국통화 발행 국채는 51%(2012년)까지 증가했다.
러시아 = 러시아는 정부 부패로 정부 효율성 지수가 낮은데 따른 정치 리스크 및 국제유가의 급등락에 따른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러나 신용전망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 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며 지난해 S&P는 단기 외화채권등급을 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전체 채권시장 규모는 3800억달러이며 채권시장 개방을 위해 유로클리어뱅크의 예탁결제기관 접근을 허용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채권이자 수익에 대한 원천징수 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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