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국내증시는 최근 들어 북한발 리스크로 인해 미국이 좋아도, 일본이 좋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증권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간 주식시장을 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고수익 자산으로서 주식의 지위가 한층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주식은 2008년 40% 이상 하락한 이후 다음해 약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5년 평균 22.8%의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식의 평균수익률은 5.8%에 불과해 대표 고수익 자산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과에 그쳤다.
장 애널리스트는 "만약 국내주식과 함께 채권에 분산투자했더라면 변동성이 12.8%로 크게 줄어들고 성과도 6.2%로 소폭 개선되는 등 투자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성과 개선이 과거 고금리와 채권금리 하락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험 방어 측면에서 변동성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 투자편입자산은 해외자산 또는 원자재 등의 대안자산으로 확대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좀 더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시중금리+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에 대한 욕구가 매우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금리 플러스 알파를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인컴'이다.
◆ 돈 몰리는 인컴펀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주목하는 펀드 가운데 하나인 인컴펀드는 펀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의 경우 수탁고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는 2007억원의 수탁고를 기록, 올 한해에만 14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인컴펀드는 펀드를 운용할 때 주식 등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나 배당 등의 '인컴'(소득·수입)을 추구한다. 변동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사실 수년 전부터 이미 '인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펀드들이 있었다. 그러나 인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제대로 된 '인컴펀드'라 불릴 만한 상품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12년 이후다.
지난해 9월 초 업계 최초로 출시된 슈로더투신운용의 '아시안에셋인컴펀드'를 살펴보면 하이일드채권의 이자수익과 고배당 주식의 배당수익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한국투자글로벌멀티인컴펀드'도 미국에 상장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중 채권·리츠·외환(FX)·고배당주·우선주 등 지속적으로 이자와 배당이 지급되는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해 연 6~7%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컨대 선진국 장기채권ETF, 이머징채권ETF, 물가연동채권ETF 등 채권관련 ETF에 투자하는 동시에 배당수익에다 저가 메리트까지 있는 고배당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인컴펀드는 고정적이고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저성장 속에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해외채권형펀드와 이를 기반으로 부동산 리츠나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트랙레코드 짧은 인컴펀드, 수익률 무의미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인컴펀드의 수익률은 어떨까.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컴펀드로 분류되는 국내 펀드는 39개로 유형도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해외주식형 ▲해외주식혼합형 ▲해외채권형 ▲해외채권혼합형 ▲절대수익추구형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다만 대부분 펀드의 트랙레코드가 짧은 점이 흠이다. 6개 펀드의 경우 3개월 수익률조차 산출되지 않을 정도다.
설정 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ING자산운용의 'ING밸류인컴 1(주식)종류C 5'의 수익률이 122.29%로 가장 높았고,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인컴(주혼)'은 90.04%였다.
이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자[채혼]클래스C'(66.74%),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스트래티직인컴자 1[채권-재간접]종류A'(54.57%), '한화인컴플러스30 1[채혼]'(51.65%), '한화인컴플러스10 1[채혼]'(43.22%)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적지 않은 펀드들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수익률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해외투자형 인컴펀드 살펴보고 선택해야
수익률을 보고도 고르기 힘들다면 '좋은' 인컴펀드는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까.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컴펀드의 경우 운용기간(트랙레코드)이 길지 않아 성과 검증이 힘든 만큼 해외투자형 인컴펀드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잘 나가는 인컴펀드의 재간접펀드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상품들이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인컴펀드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지만 투자된 지역 및 상품이 다양한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특정국가의 정치적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펀드운용 및 선택 능력도 또 다른 점검사항"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게 유지해 기회비용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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