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김근수 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제10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발탁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5월2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은 김근수 전 사무총장을 상근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김 신임 회장은 6월4일 열린 총회에서 최종 선임돼 6월5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의 임기는 3년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에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정부와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과 카드발급기준 강화 등으로 시련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카드사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음에도 금융당국에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에는 사실상 힘이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이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전격 취임함에 따라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의 경험이 거의 없고 특히 카드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대면한 적이 없어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직까지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 전반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높을지 모르겠지만, 카드분야에 대해서는 다소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여신금융협회장으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적응기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지금 당장 개선해야 할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모피아 출신… 풀어야 할 과제는

김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따라서 그의 현안해결 능력에 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직자 출신인 만큼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카드업무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가장 큰 현안은 밴(VAN) 사업자 수수료 개편 논의다.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밴 수수료 체계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밴 수수료 체계개편 중간보고서가 7월 중 발표될 예정인데, 합리적인 수수료 개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협회장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김 신임 회장의 첫번째 시험대는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개편을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잇따라 카드 규제강화에 나서면서 카드규제 합리화 방안을 위한 전략도 김 신임 회장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의 경우 중소가맹점의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가 바로 신사업 전략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에 고객정보를 활용한 크로스 셀링(교차 판매) 강화 및 부대사업 확대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는 부대사업의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여전히 신용판매 및 카드론·현금서비스를 제외한 부대수익에서 얻는 수익비율이 10~20%에 불과해 수익성 만회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신임 회장은 "경기침체로 불황의 터널에 빠진 여신금융시장의 외연을 적극 확대하고 산업의 수익구조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 현안이 많은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과 여신금융업계간 이견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다. 32년간 해온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투명한 카드시장을 만들고 정부와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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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