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진모씨(39)는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머리를 긁적인다. 해당 가맹점에는 어떤 카드가 유리한지 헷갈려서다. 진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드 4~5장의 혜택이 제각각인데 할인되는 곳을 다 외우기도 어려워 결제할 때마다 고민"이라고 말했다.
#2. 주부 이모씨(42)는 얼마 전 전월실적의 '문턱'을 넘지 못해 크게 안타까워했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월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인데, 전월실적이 4만~5만원 부족해 할인혜택을 받기 못했기 때문이다.

카드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혜택을 더 받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얼어붙은 카드시장에서 요즘 주목받는 카드가 소위 '원(ONE)카드'다. 원카드는 "한장에 다양한 혜택을 모두 담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카드 한장만 갖고 다니면 되니 선택의 고민이 줄고, 전월 실적 등을 충족시키기도 유리해 알뜰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원카드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소비자가 필요한 혜택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원카드와 모든 가맹점에서 한장의 카드로 균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원카드다.

◆ 부가서비스를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맞춤형'

다양한 가맹점에서 보다 큰 혜택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라면 '맞춤형' 원카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광범위한 가맹점의 할인혜택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카드구조가 다소 복잡해 서비스를 신청하는 데 고민이 필요하다.
신한카드는 할인점, 교육, 요식, 주유 등 생활친화 10대 선택 서비스 중 최대 5개에서 기본할인을 받고 커피, 베이커리, 영화 등 9개 품목 중 최대 2개에서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 큐브'를 최근 내놨다. 고객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할인혜택이 있는 19개 서비스 중 필요한 것을 수시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0대 업종 (할인점·온라인쇼핑몰·통신·교육·홈쇼핑·병원·약국·음식/주점·택시/KTX·백화점·주유) 중에서 최대 5개까지 선택해 이용금액의 5%를 결제일에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 혜담카드'는 기본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에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12가지 '라이프스타일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하는 구조다. 생활서비스는 대중교통, 통신요금, 생활상점, 세금 등으로 30만원 이상 실적이 있으면 5% 할인, 90만원 이상이면 10% 할인을 월 최대 10만원까지 기본(1구간) 제공한다. 연회비 1만원을 더 내면 월 최대 15만원까지 할인(2구간) 받을 수 있다. 또한 5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의 개별 맞춤연회비를 추가하면 라이프스타일 (주유할인·병원/약국·여행·자동차·쇼핑·교육·APT관리비·공연/영화 등 12가지) 할인을 추가할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할인되는 '혜택 균일형'

카드 사용실적이 높지 않고 까다로운 할인조건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균일형 원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KB국민 혜담Ⅱ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8%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타사의 비슷한 성격의 원 카드에 비해 할인 폭이 큰 편이다. 또한 5만원 이상 이용 시 2~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해 할부 이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

'현대카드ZERO'는 특정업종이 아닌 모든 가맹점에서 카드를 쓸 때마다 0.7%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에 따른 구분도 없고 할인 횟수에 대한 제한도 없다. 특히 생활필수영역에서는 0.5%포인트를 추가할인해준다. 모든 음식점과 커피점, 대형마트, 편의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1.2%의 할인율을 적용해준다. 또한 무이자 할부 2~3개월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4'는 전월실적, 이용조건, 할인한도 등 복잡한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할인율이 더 높아져 이용금액의 1%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밖에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2500원 할인혜택(일 1회, 월 5회, 연 12회)이 제공된다.

'신한심플(Simple)카드'는 이례적인 잔돈 할인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깎아준다(월 10회). 또한 모든 가맹점에서 0.5%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도 주어진다.

'롯데 VEEX 카드'는 가맹점과 업종 구분 없이 국내 및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건당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2%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다. 다만 전월실적에 따라 할인률이 차등 적용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5만원 미만을 결제할 때는 결제금액의 0.5%, 5~10만원은 1%, 10~15만원은 1.5%, 15만원 이상은 2%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 원카드 선택 시 유의사항
 
'모든 혜택을 카드 하나에 모았다'거나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서 고객에게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카드를 선택하기 전 혜택의 폭을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조합형 원카드의 경우 카드에 담는 혜택의 종류와 수에 따라 연회비의 폭이 올라간다. '신한카드 큐브'의 연회비는 일반형(국내) 1만원, 플래티늄샵(VISA/MASTER) 3만5000원이고, 'KB국민 혜담카드'의 연회비(골드 기준)는 상품연회비가 국내전용 5000원, 해외겸용(마스타) 1만원이며, 서비스 영역과 혜택구간에 따라 5000~6만원 맞춤연회비가 부과된다. 이처럼 연회비 부담이 큰 편이기 때문에 카드 사용금액이 많은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언제 어디서나 할인이 되는 원카드의 경우 전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지만, 할인율이 0.5~0.8% 안팎에 불과하다는 게 단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