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남본부 광양지사 직원 A씨(53)가 노동 탄압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KT 노동조합 게시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KT노동조합 홈페이지 ‘나도한마디’게시판에 따르면 작성자 ‘공정한 사람’은 “이번에 돌아가신 분을 건너건너 아는데, 솔까 그분껜 죄송스럽지만 사채 빚도 있으시고 가정문제도 있으셔서 개인적인 고민이 깊으셨다”면서 “근데 민동은 스스로 가신 분을 어떻게 하면 또 악용해 먹을까, 온갖 언론 동원해서 투표 때문에 자살했단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근데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냐? 투표 맘대로 못하게 해서 자살한다는 게?”라고 적었다.

자신을 ‘동료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정작 중요한 유서는 유족들이 밝히기 꺼려하는 것 같다"며 "왜 언론들이 이런 식(노동탄압)으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누리꾼은 또 “개인적인 일로 고인이 된 사람을 욕보이게 하지 맙시다. 이런 것으로 개인신상까지 털고 유족의 마음까지 이중삼중 고통을 주려는 행동은 삼가해야 할 것 같네요”라며 의혹 확산 자제를 당부했다. 
 
반면 작성자 ‘안타까움’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이 정말 있다면 그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느낄까…죽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며 유서 내용에 공감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작성자 ‘궁금이’는 "차량에서 발견됐다는 사진 속의 유서 글자 필체와 사진 아래 글에 작성된 필체가 다른데요? 필적감정이 필요할 듯 보인다"고 경찰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KT노동조합은 KT전남본부 광양지사 직원 A씨(53)의 자살 사건과 관련 19일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티끌만한 부정도 놓치지않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KT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노동조합은 무엇보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심에 잠겨있을 유가족께도 심심한 조의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찬반투표 과정에서 외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노동조합 차원에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어떤 정치적인 조작과 모략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전남본부 광양지사 A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팔마체육관 앞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서는 연탄불을 피운 흔적과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 중 일부에 회사 쪽의 노조 탄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빚이 있었다’는 동료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노동 탄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별도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