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표현명 사장(사진=류승희 기자)
"경쟁사 LTE-A, 전국 서비스 아닌 단계적 개시하는 것"
"결과적으로 우리와 별 차이 없을 것"

SK텔레콤이 지난달 26일 CA 기술에 기반한 LTE-A(Long Term Evolution Advanced)를 출시하고 LG유플러스가 7월초 LTE-A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자사 CA 기술 상용화 시점에 대한 KT T&C 부문장 표현명 사장의 발언이다. 그간 전파간섭 문제로 900MHz 대역 사용이 어려워 기술 상용화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던 것과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표 사장은 1일 KT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개최된 ‘2013년도 하반기 핵심사업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LTE-A의 기본 기술인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집성기술)는 KT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서비스 시기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타사도 LTE-A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국 서비스가 안 되는 상황이고 단계적으로 오픈하겠다는 거라 우리와 별 차이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또한 “LTE-A 기술 개발은 다 됐는데 900MHz 클리어링(주파수 혼간섭 제거 작업)이 오래 걸린다”며 “LTE-A 서비스를 하려면 전국 고객들에게 차별 없이 서비스해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지금 (경쟁사들이) LTE-A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이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니잖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동안 KT는 900MHz의 전파간섭 문제를 이유로 경쟁사 CA 대응이 불가능한 불공정한 경쟁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1.8GHz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을 주장해 왔다.


앞서 KT는 지난 5월 1.8GHz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을 요구하며 “KT는 지난해 10월부터 500여명의 인력과 3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정부와 함께 (주파수 혼간섭 제거에 대한) 문제해결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서울 주요 4개 구조차 최초 적용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향후 정식 상용화 일정도 예측이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결합시켜 대역폭을 넓혀주는 기술로, 연속된 대역에서의 광대역화와 같이 CA를 적용하는 주파수의 대역폭에 비례해 LTE 속도가 향상된다.

예를 들어 연속대역 40MHz 폭 광대역과 서로 다른 주파수 각 20MHz에 CA를 적용해 40MHz를 구현하면 현재 통신 3사가 제공하는 LTE(20MHz 폭)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 제공이 가능해 진다.


현재 SK텔레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A 기술을 상용화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LTE-A를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SKT의 LTE-A 커버리지는 전국 84개시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7월 초 LTE-A를 상용화하고 3분기내 서울·수도권·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에, 나머지 도시는 연말까지 LTE-A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LTE-A는 LTE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신기술로, 현존 무선망 최고 속도인 150Mbps를 구현한다. 이는 기존 LTE보다 2배, 3G보다는 10배 빠른 속도로, 800MB 용량의 영화 한편을 43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종로구 중구 강남 등 4군데에서 클리어링 작업을 시행해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고객 불편 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클리어링 작업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 기술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토타입이 나오면 현장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고 이어 전국민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을 받지 못하면 기술 상용화가 사실상 불투명할 것처럼 얘기해 오던 KT가 이제와서 경쟁사들과 별 차별 없이 상용화 및 이를 통한 LTE-A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말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SKT 측은 “900MHz를 잘 쓸 수 있으면서 왜 그렇게 1.8GHz에 목을 맸나. 자기네들이 그토록 얘기해 왔던 것을 왜 스스로 뒤엎는 발언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KT의 얘기는 900MHz 클리어링 순차 진행으로 자기네들도 CA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지금까지 혼간섭 문제 때문에 900MHz를 하나도 못쓰는 것처럼 얘기한 것”이라며 “이는 인접 대역을 받으려는 언론 플레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결국 자사 이익을 위해 국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이날 데이터, 멤버십, 음악·영상 콘텐츠, 올레TV VOD 서비스 혜택을 기존 대비 2배 더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 상용화 이전까지 '2배 많이'로 경쟁사에 응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날 KT는 이날 '올레 문자고객센터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상담 대기 시간을 기존 대비 6분의 1로 단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다음은 표현명 사장과의 일문일답

-굳이 경쟁사들이 LTE-A를 개시한 시점에 이런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우리나라 스마트혁명이 200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가 한국이다. 그런데 스마트혁명의 주역인 고객들에 대한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사항을 유무선 브로드밴드로 바뀌는 시대에 발표한 것이다.

-서비스 종료 기간인 10월은 LTE-A 클리어링 시점을 고려한 것인가.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프로모션 기간인 10월까지 고객 반응을 최대한 피드백 해서 최고의 고객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10월말이 되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또 고객 혜택을 드리게 될 것. 그런 측면에서의 10월이 의미 있는 것이지 LTE-A나 광대역 이슈와는 무관하다.

LTE-A는 기술개발은 다 됐는데 900MHz 클리어링 작업이 오래 걸린다. LTE-A 서비스 하려면 전국 고객들에게 차별 없이 서비스해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지금 LTE-A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이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니잖나. 그래서 KT는 일찍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테스트를 오랫동안 해왔고 간섭문제가 해결되는 지역부터 서비스 오픈하겠다.

-LTE-A 클리어링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광대역은 추가 주파수를 KT가 확보한다면 기존 고객이든, 신규 고객이든 누구나 서비스 받을 수 있다. CA(주파수 집성기술)는 KT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서비스 시기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왔으나 안타깝게도 900MHz 간섭 현상이 있어서 돈을 들여 클리어링 작업을 해 왔다. 작업이 끝나는 지역부터 오픈할 거다. 타사도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국 서비스가 안 되는 상황이고, 단계적으로 오픈하겠다는 거라 별 차이 없을 텐데…

-데이터를 두 배로 주면, 데이터 품질에 문제가 있진 않을까?

▶LTE 워프에 적용된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기술로 용량확장이 용이한 구조로 만드는 등 KT는 용량 증설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데이터 2배 페스티벌 할 경우, 데이터 트래픽이 약 16%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품질에 만전 기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서비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한시적인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 서비스 연장 계획이 있는 것인가.

▶다음 단계에도 계속해서 소비자 혜택 중심으로 두 배의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 IP(All IP) 시대에도 연결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말씀드린 것. 서비스 기간을 4개월로 한 것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4개월 동안 페스티벌 전개하면서 고객들이 새롭게 원하는 바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찾고, 반응이 좋은 것은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나갈 것이다.

-문자 ARS 관련 특허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BM(Business Model) 특허를 냈고, 기술적인 특허도 포함돼 있다. 고객들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기다리는데 240초가 걸리더라. 이를 획기적 줄이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이 서비스를 통해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이 1/6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했다. KT가 미리 시범적으로 고객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4/4분기 이후에는 원하는 기업이 있으면 이 솔루션을 같이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두다 올레’ 요금제나 ‘유무선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기존 LTE 요금제 고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나.

▶‘모두다 올레’ 요금제나 ‘유무선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전체 고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고객들에게 우선 적용한 것이다. 서비스는 기존 LTE 요금제 가입자들에게도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