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때 국내 경제상황만 파악하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날아가야 하는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외 경제가 국내 주식 및 투자상품의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언급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글로벌경제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주변을 둘러보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시장과 종목을 바라보는 혜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연히 외국 원서의 자료를 보다가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위한 'WRAP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보게 됐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관점과 자세가 필요하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WRAP 프로세스'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WRAP 프로세스'의 'W'는 'Widen your options'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편식형 투자보다는 최대한 분산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현명한 투자는 종목이나 시점이 아니라 어떻게 분산하느냐라는 점임을 잊지 말자.

'R'은 'Reality-test your assumptions'다. 이는 가정을 현실의 상황에서 테스트 해보자는 의미다. 주식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한달 이상 관심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해 모의투자를 해보고 투자의 감(感)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나 기타 상품에 대해서도 충분히 자신의 체력을 키우는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


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적은 '아는 사람' 혹은 '친구'다. 주변에 전문가를 두고 항상 조언을 듣되 모든 투자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끊임없는 투자에 대한 테스트와 연습으로 실전감각을 극대화한 상황에서 투자하도록 하자.

'A'는 '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으로 결정하기 전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모든 투자자들은 투자하는 순간 낙관론자가 된다고 하는데,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절대 낙관론자여서는 안된다. '잘 되겠지', '설마 내가?'라는 생각보다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확률과 경우는?', '전체적인 목표수익률 대비 리스크는 얼마?'라는 식의 제로베이스에서 양쪽을 다 아우르는 투자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P'는 'Prepare to be wrong'인데 나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투자의 손실만 생각해서 아예 아무것도 안하고 안정적인 부분만 강조해서는 실질금리 0%시대에 물가상승률을 이길 수 있는 수익률을 낼 수 없다. 어느 정도 투자의 손실을 안고 가면서 나름대로의 목표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종목 선정과 분산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절대 원금손실은 있을 수 없다는 경직된 마인드보다는 시중금리보다 2~4%포인트 높은 정도의 목표수익률을 겨냥한 투자를 실천하도록 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