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골프회원권시장은 봄바람이 유독 따뜻했다. 기존 시장을 이끌던 중저가대보다 고가대 이상 종목이 활황을 보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경기회복에 기대감을 가진 매수세가 따라붙었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예금이자보다 경제적 이득이 높은 회원권에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봄시즌 매수세까지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극심한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골프 자제령과 봄철 냉해 및 초여름 기온현상까지 겹쳐 약세로 전환하게 됐다.
 
◆용인권 고가대 종목 약진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고가대 종목이 7.8%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용인권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장세를 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주주제로서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신원CC가 36.8%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1위에 랭크됐고, 22.2% 상승한 아시아나와 21.2% 오른 지산도 법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TOP10'에 올랐다.

초고가대도 6.6%로 평균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초고가대는 물량 자체가 기근을 보여왔던 터라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그 중에서도 단일 계좌 기준 최고가인 남부가 13.1% 상승하면서 위상을 지켰고, 거래가 부진하던 비전힐스는 막판에 이르러서야 단숨에 14% 상승했다. 한편 법정관리 상태로 소란스럽던 렉스필드는 오히려 5.6% 하락했다. 이 여파로 인근의 남촌은 2.2% 상승에 그쳤고, 이스트밸리는 보합에서 변동을 이끌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락폭 컸던 종목 상승세 뚜렷

중가대는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잠시나마 1억원대가 무너졌던 블루원용인과 신안이 30% 이상의 상승을 보이며 바닥 탈출에 성공했다. 남서울은 판교지역 개발 기대감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 따른 홍보효과로 22% 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위에 올랐다.


저가대는 지수상 4% 상승했으나 거래 빈도가 높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낮았다. 리베라와 캐슬렉스, 광릉포레스트 등이 16~19% 시세가 상승했지만 하락 및 보합 종목들 또한 많아 전체적인 수치는 높지 않았다.

한편 지역별 편차는 여전한 것으로 감지됐다. 거래층이 두터운 중부권이 5%대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영남권도 지역거점 도시들 주변의 선호도 높은 부산, 동부산, 팔공, 파미힐스 등 골프장들이 5~8%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제주권은 약보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타 지역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장객을 확보하기 위한 골프장의 노력으로 시세 상승을 이끈 경우도 보여졌다. 휘닉스파크는 강원권에서는 유일하게 31%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 TOP10에 올랐다. 동반인 할인혜택을 부여하면서 이전의 과도한 시세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봤다는 평이다.

또한 경기 화성의 발리오스와 충청권의 그랜드는 클럽하우스 신축 및 리모델링의 효과로 시세가 각각 14.4%, 9.5% 상승하며 관심을 끌었고 초고가대의 남부는 가족회원 할인혜택을 추가하면서 수요를 끌어들인 사례다.

◆하반기에도 훈풍 불까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회원권시장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하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권시장은 자산시장과 연관성이 큰데,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보여지고 있어 회원권에 대한 우호적 접근이 증가할 여지가 크다. 골퍼라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예금보다 경제적인 이득이 높은 회원권시장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시기적으로는 가을시즌에 맞춰 매수세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한동안 위축돼 있던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다면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연초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및 도시지역 접근성이 양호한 곳과 모기업 리스크가 낮은 골프장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다. 가을시즌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늘리고 이후 돌발 변수가 없다면 추가 상승의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골프장 과다 공급, 입회금 반환 문제 등 시장 내적인 악재와 최근 불거진 고위 공무원 골프 자제령 등의 외적인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