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주요건설사들은 유상증자, 사업양수,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며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하지만 이제는 임원교체 및 조직개편, 인력감축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피바람이 불 경우 그 후폭풍 역시 만만찮을 전망이다.
◆대규모 수술 들어간 건설업계
하반기 건설업계 구조조정 바람의 '스타트'를 끊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지난 2일 대우건설은 박영식 신임 사장의 취임에 앞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우선 기존 3개 부문 12개 본부 6실 체제에서 5개 부문 10개 본부 4실 체제로 조직을 축소 개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는 빌딩부문으로, 토목사업본부와 공공영업실·기술연구원은 인프라부문으로 통합된다. 재무관리부문에는 재무금융본부와 인사기능을 포함하는 경영지원실이 배치된다.
플랜트부문, 인프라부문, 빌딩부문, 재무관리부문, 기획외주부문 등 개편된 각 부문은 수주에서 완공·손익까지 책임지는 완결형 사업구조로 재편할 방침이다. 여기에 부문장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는 책임 부문장제도 도입한다.
부문제 확대로 중복유사기능이 통합되고 조직이 슬림화됨에 따라 의사결정과 업무속도 등이 빨라질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병행한다.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기존 14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30%가량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주말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곧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다만 일반사원에 대한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영진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하반기 업계 불황이 심화될 경우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계기로 건강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톱10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건설사 "인력감축 불가피"
다른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STX건설은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9일 1차 채권단 집회를 거쳐 8월 중 회생안이 마련되면 추후 구체적인 구조조정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TX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다 회사 사정이 전체적으로 어렵다보니 모든 부분을 감수하고 생존을 위해 자산매각 및 인력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다만 인력 구조조정에 관한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고, 추후 기업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임원 50%, 일반사원 30%를 구조조정한 바 있다. IMF 이후 최대 인력감축 분위기가 돌고 있는 것이 현재 쌍용건설이 처한 상황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 기업의 회생을 도모하고 추가적인 인력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방·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다수의 건설사들이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건설기업노련)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벽산건설과 풍림산업, 삼안 등 중견건설사들이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700명씩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건설기업노련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위기가 지속돼 인적 구조조정이 잦아지면서 종사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이 같은 인력감축이 계속될 경우 여러 위기상황과 맞물려 산업이 전면적으로 붕괴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있어야 기업도 산다
반면 전반적인 구조조정 분위기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공표한 업체들도 있다.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GS건설은 지난달 12일 허명수 사장이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허 사장은 GS건설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의 셋째동생이자 주식 3.62%를 소유한 3대주주로, 오너가 CEO에서 물러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CEO 교체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예상됐지만 GS건설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허 전 사장이 내세웠던 기존 방침에 따른 것으로 임병용 신임 사장 역시 이러한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GS건설은 해외 저가수주와 국내 주택사업 손실 등으로 상반기 6000여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데다 하반기 역시 적자경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임원의 10%를 감축했으며 국내사업부 소속 직원 100명을 해외플랜트, 발전, 환경 등 타분야로 전출시키는 등 전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20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인력감축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반대로 인력충원을 예고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감축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리는 해외수주 등으로 되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후 인력충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이 같은 업체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겉으로는 인력감축 계획이 없다고 말하지만 업계 불황이 워낙 심각해 구조조정 피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대다수 종사자들의 걱정"이라며 "명예퇴직 및 권고사직 차원에서 이뤄지는 구조조정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병행한다.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기존 14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30%가량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주말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곧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다만 일반사원에 대한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영진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하반기 업계 불황이 심화될 경우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계기로 건강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톱10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건설사 "인력감축 불가피"
다른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STX건설은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9일 1차 채권단 집회를 거쳐 8월 중 회생안이 마련되면 추후 구체적인 구조조정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TX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다 회사 사정이 전체적으로 어렵다보니 모든 부분을 감수하고 생존을 위해 자산매각 및 인력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다만 인력 구조조정에 관한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고, 추후 기업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임원 50%, 일반사원 30%를 구조조정한 바 있다. IMF 이후 최대 인력감축 분위기가 돌고 있는 것이 현재 쌍용건설이 처한 상황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 기업의 회생을 도모하고 추가적인 인력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방·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다수의 건설사들이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건설기업노련)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벽산건설과 풍림산업, 삼안 등 중견건설사들이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700명씩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건설기업노련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위기가 지속돼 인적 구조조정이 잦아지면서 종사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이 같은 인력감축이 계속될 경우 여러 위기상황과 맞물려 산업이 전면적으로 붕괴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있어야 기업도 산다
반면 전반적인 구조조정 분위기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공표한 업체들도 있다.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GS건설은 지난달 12일 허명수 사장이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허 사장은 GS건설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의 셋째동생이자 주식 3.62%를 소유한 3대주주로, 오너가 CEO에서 물러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CEO 교체에 따른 대규모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예상됐지만 GS건설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허 전 사장이 내세웠던 기존 방침에 따른 것으로 임병용 신임 사장 역시 이러한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GS건설은 해외 저가수주와 국내 주택사업 손실 등으로 상반기 6000여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데다 하반기 역시 적자경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임원의 10%를 감축했으며 국내사업부 소속 직원 100명을 해외플랜트, 발전, 환경 등 타분야로 전출시키는 등 전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20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인력감축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반대로 인력충원을 예고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감축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리는 해외수주 등으로 되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후 인력충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이 같은 업체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겉으로는 인력감축 계획이 없다고 말하지만 업계 불황이 워낙 심각해 구조조정 피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대다수 종사자들의 걱정"이라며 "명예퇴직 및 권고사직 차원에서 이뤄지는 구조조정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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