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올해 증시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종합주가지수는 2000대에서 한때 1800대도 무너졌다. 대형주로 불리는 대부분의 주식들이 연초 이후 주가하락을 맛봤다. 그러나 이러한 증시불황 속에서도 빛을 본 주식들이 있다. 바로 통신서비스주식이다.
LGU+는 지난해 폐장일인 12월28일 7800원에서 7월4일 현재 1만2650원으로 무려 62.18%나 뛰었으며, SK텔레콤도 지난해 12월28일 15만2500원에서 올 7월4일 20만9500원으로 37.38% 상승했다. KT는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그래도 7월4일 현재 1.13% 상승했다. 그나마 최근 '주파수 전쟁'으로 인해 조정을 받은 상태의 주가다.

이처럼 통신주들이 상반기 국내증시의 부진에도 상대적 강세를 보인 이유는 롱텀에볼루션(LTE)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했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보조금 규제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이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서비스주의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LTE 이익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가입자 비중은 연말까지 53%에 도달하고, 올해 통신업종의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액(ARPU)은 지난해보다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3년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신서비스의 기대감 속에서 가장 선호되는 종목은 단연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이다.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LTE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이동전화 ARPU 상승효과와 지분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전에 따른 부수효과까지 예상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 불리해도 LTE-A로 극복

최근 SKT 등 통신3사의 최대 관심사는 주파수 배정이다. 지난 6월2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LTE 광대역 주파수 할당방식을 확정했다. 기존에 제시됐던 5개안 중 이번에 확정된 할당방식은 '제4안'으로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를 경매해 입찰가가 높은 쪽을 선택, 낙찰자를 선택하는 방안이다. ☞<머니위크> 제287호 참조

할당블록의 최저경쟁 가격은 2.6㎓대역의 40㎒ 두개 블록이 각각 4788억원, 1.8㎓대역의 35㎒ 블록이 6738억원, 15㎒ 블록이 2888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방안이 확정된 후 통신사별로 유·불리를 따지면서 통신3사의 주가가 요동쳤다.


그러나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경매과정에서 통신3사간 전략에 따라 주파수 분배결과가 달라지는 등 너무 많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며 "통신3사간 수혜여부를 현시점에서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일단 증권업계는 주파수 결정이 최종 선택되는 8월까지 통신사의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문지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말까지 경매금액 수준 및 광대역 확보 가능성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통신서비스기업들의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번 할당방식이 SKT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내놓았다. 통신3사의 주파수 경쟁에도 불구하고 SKT의 주가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파수 확보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면서 "2년 전 경매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지만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T는 이미 LTE-Advanced(LTE-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주파수 경매 결과가 위험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경 애널리스트는 "SKT는 CA(Carrier Aggregation)를 적용한 LTE-A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KT가 근접 대역을 가져가 9~10월경 광대역 LTE서비스를 시작해도 시장 파급력이 미흡할 것"이라며 "주파수 경매결과에 따른 시장판도 변화는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실적 호전으로 지분평가익 기대

결국 SKT의 주가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주파수 경매가 아니라 SKT의 실적이라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서도 증권업계는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LTE가입자가 늘면서 ARPU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이동전화 ARPU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LTE 요금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LTE 음성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이동전화 ARPU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통신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클 전망"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동통신산업의 이익성장 기대감이 커 무선 매출 비중이 높은 SKT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당국에서 불법보조금에 대해 조사한 영향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도 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통신사들도 경쟁사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 절감에 의한 이익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전도 SKT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다. SKT는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지분 21.05%를 주당 2만3098원에 인수했다. 결국 SK하이닉스 순이익의 21%가 SKT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87억원. 이로 인해 SKT에 반영된 수익은 300억원이 넘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실적 호전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가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지분법 이익 증가에 따른 순이익 증가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